지방선거 앞두고 여야 모두 의대 설립 공약...이번에도 '공수표' 될까

민주당은 전라, 국민의힘은 경상∙전라∙경기 지역 예비후보들이 공약...윤석열 당선인 공약엔 안 담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의 표심을 잡기 위한 예비후보자들의 의대 설립 공약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특히 공공의대 설립 필요성을 강조해왔던 더불어민주당 뿐 아니라 곧 여당이 될 국민의힘 인사들도 의대 설립을 외치는 모습이다. 이번에도 이전처럼 공수표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들은 잇따라 의대 설립 공약을 내놓고 있다.

그간 의대 신설 주장은 주로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제기됐다. 특히 각각 전북 전주와 전남 목포를 지역구로 둔 국회 김성주 의원, 김원이 의원 등이 중심이 돼 의대 필요성을 주장해왔고, 이재명 대선후보 역시 공공의대 등 의대 신설을 공언한 바 있다.

이 같은 당내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텃밭인 전라도 지역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이 대거 의대 설립 공약을 들고 나왔다.

전북 지역에서는 윤승호 남원시장 예비후보가 공공의대 설립을 공약한데 이어 전남 지역에서는 박홍률 목포시장 예비후보, 장만채∙손훈모 순천시장 예비후보 등 의대 설립을 공약했다.

대선 과정에선 의대 설립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던 국민의힘 측에서도 이에 질세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강기윤 의원이다. 지난 4일 창원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7대 공약 안에 창원의대와 종합병원 설립 추진을 포함시킨 데 이어 11일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창원특례시, 새로운 100년을 위한 제안서'를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지역구가 창원인 강 의원은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야당 간사를 맡고 있으며, 지난 2020년 창원 소재 국립창원대에 의대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직접 발의해 놓은 상태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같은 당 차주목 창원시장 예비후보, 권용혁 안동시장 예비후보도 각각 창원의대 유치와 안동시 내 공공의대∙대학병원 설립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전라권에 집중된 민주당과 달리 기존의 강세지역인 경상도는 물론이고 전라도와 경기도 지역의 의대 설립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전 의원(전 새누리당 대표)은 지난 7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이 경쟁하기에 앞서 경찰대와 육군사관학교처럼 국가가 의사를 양성하는 공공 의과대학을 전남에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희 남양주시장 예비후보는 대학병원 유치를 약속하며, 대학병원 건립이 지역 내 의과대학 설립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다수의 예비후보들이 지역 의대신설 공약을 내세우지만 정작 실현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달린다는 것이 의료계의 중론이다. 정작 윤 당선인은 의대 신설을 약속한 적이 없고, 오히려 신중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인수위원회 내에서도 공공의대 및 의대 설립 관련 내용은 논의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실현 가능성 여부와는 별개로 차기 정부 출범 직후 이뤄지는 지방선거의 의미가 큰 만큼 여야 후보 가릴 것 없이 지역민들의 숙원인 의대 설립 공약을 꺼내들고 있는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선거 때마다 의대나 병원 유치는 주요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도 가세했지만 개별 후보들의 의견일 뿐 차기 정부나 당의 전체적인 방향성과는 다르기 때문에 크게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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