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온, 알츠하이머 신약 ALZ-801 재도전…美국립노화연구소 지원으로 3상 진행

POE4/4 유전자형 가진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 초점…2021년 1분기 환자 300명 대상 시작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기업공개(IPO)를 2번이나 시도했다 철회했던 알제온(Alzheon)이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으면서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의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제온은 최근 국립보건원의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로부터 신경독성 용해성 아밀로이드 올리고머의 형성을 차단하는 경구제제인 ALZ-801을 사용한 임상3상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5년간 총 4700만 달러를 지원받게 됐다고 밝혔다. 임상연구는 2021년 1분기 시작할 계획이다.

ALZ-801은 활성제인 트라미프로세이트(tramiprosate)의 뇌 침투성 경구용 저분자 프로드러그로, 이전에 경증~중등증 알츠하이머 환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다국가 3상 연구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던 후보물질이다.

전체 환자 집단에서 유의한 결과를 보여주지 않았지만 APOE4/4 환자 하위그룹에서 유망한 효능 신호가 관찰됐다. 중등증 APOE4/4 하위그룹에서 장기 임상 효능에 대한 강력한 근거를 보였다. ALZ‑801 또는 트라미프로세이트를 사용한 이전 연구에서 두 약물 모두 MRI 스캔 후 환자에서 뇌 부종의 근거가 없는 유리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여줬다.

이번 연구는 아포지질단백질 e4 대립유전자(APOE4/4) 2개를 보유한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유전적 프로파일을 가진 알츠파이머 환자는 빠르게 질병이 진행될 위험이 더 높고, 병원성 아밀로이드 올리고머를 표적으로 하는 약제에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제온의 창립자,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틴 톨라(Martin Tolar) 박사는 "이번 결정은 현재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 저하의 주요 동인으로 자리잡은 독성 베타 아밀로이드 올리고머를 표적하기 위한 알제온 과학자들의 공로를 인정하는 것이다"면서 "7년 동안의 획기적인 노력 끝에 질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출 수 있는 첫 번째 알츠하이머 경구 치료제 개발의 선두주자로 부상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제온 측은 NIA의 보조금 지원은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APOE4/4 환자에게 초점을 맞춘 정밀의학 및 신경독성 용해성 아밀로이드 올리고머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치료 메커니즘 등 알츠하이머 치료 분야에서 ALZ-801의 강력한 임상적 근거와 선구적인 3상 시험 설계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알제온 연구팀은 ALZ‑801이 목표 임상 용량에서 장기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이 유리한 상태로 뇌에서 용해성 신경독성 아밀로이드 올리고머의 형성을 완전히 차단함을 확인했다. 또한 신체의 자연 방어력을 강화해 독성 아밀로이드 올리고머 형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로체스터대학교(University of Rochester) 안톤 포스타인슨(Anton Porsteinsson) 교수는 "이 3상 연구는 초기에 증상이 있는 APOE4/4 환자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연구로, 약물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뿐 아니라 체적 뇌 영상을 전향적으로 통합했다. 만약 이러한 바이오마커들이 임상적 효과와 상관관계가 있다면, 알츠하이머 예방 시험에서 잠재적 대리 결과물로 사용할 수 있게 돼 보다 효율적인 시험 설계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임상시험은 ALZ-801을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신속하게 제공하고 2025년까지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겠다는 국가 알츠하이머 계획의 핵심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초기 단계에서 알츠하이머 질환을 치료하는 과학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3상 연구는 초기 알츠하이머 및 APOE4/4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ALZ-801을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ALZ-801 265㎎ 정제를 18개월동안 매일 2회 투여한다.

1차평가변수로 인지기능 평가지수인 ADAS-cog 점수를 평가하고 기타 기능적, 행동적, 글로벌 임상 평가 변수를 측정할 계획이다. 바이오마커 평가에는 핵심 알츠하이머 병리(아밀로이드 및 인산화 타우 단백질)과 신경 퇴화(미세신경섬유 경쇄 단백질, 타우 단백질, 뉴로그라닌), 신경염증 마커의 혈장 및 뇌척수액 측정이 포함된다. 이미징 바이오마커로는 해마 부피 및 피질 두께 측정이 진행된다.

알제온의 최고의료책임자(CMO) 수잔 아부샤크라(Susan Abushakra) 박사는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보다 성공 확률이 더 높게 연구를 설계했다. 처음에는 APOE4/4 유전자형을 가진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 초점을 맞출 것이지만, 향후 확장 연구에는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높은 건강한 개인과 APOE4 이형접합체인 경우에 대한 연구도 포함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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