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신약 12호 대원제약 펠루비, 26조 러시아 제약 시장 상륙

"러시아 발판으로 글로벌 파머징 마켓 본격 진출"


대원제약은 국산 12호 신약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펠루비정이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다고 10일 밝혔다.

펠루비정의 현지 제품명은 펠루비오(Pelubio)로 지난 달 러시아 연방 보건부(MOH, Ministry of Health of the Russian Federation)로부터 최종 시판허가를 받았다.

이는 국산 12호 신약으로 지난 2007년 소염진통제로 첫 선을 보인 후 다양한 적응증을 추가해왔다. 그 결과 연매출 300억원의 메가브랜드 제품으로 성장했으며 NSAIDs 계열 처방량 1위를 달성했다.

러시아 진출에 앞서 지난 2019년 대원제약은 펠루비정 완제품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2년여간의 현지 임상과 생산 설비 실사 등을 거쳤다.

러시아는 모든 수출 제품에 대해 현지 임상을 별도로 거쳐야 하고 생산 설비에 대한 실사도 까다로워 완제의약품보다는 원료의약품의 수출 비중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대원제약은 파머징 마켓으로 급성장 중인 러시아 시장을 주목해왔고 시간과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회사의 간판 제품이자 한국산 신약을 앞세운 정면승부를 택했다.

이번 허가를 통해 러시아뿐만 아니라 허가 관련 상호 조약이 맺어진 인접 국가인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에도 펠루비정이 동시에 발매된다.

대원제약은 제1공장인 화성 향남공장에서 펠루비정의 완제품을 생산해 러시아 현지로 수출할 예정이며, 현지 파트너사인 팜스탠다드(PHARMSTANDARD)가 러시아 현지의 영업, 마케팅 등 유통 전반을 맡게 된다. 

팜스탠다드는 연매출 2조3000억원 규모의 러시아 2위권 의약품 유통사로, 펠루비정에 대한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대원제약도 제품의 발매 시기에 맞춰 러시아 현지에서 론칭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시장 침투 전략을 전개할 예정이다.

대원제약은 올해 상반기 중 초도 물량 300만정의 선적을 시작으로 시장 수요에 따라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이에 더해 지난해말 수출계약을 완료한 펠루비서방정 또한 현지 임상을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출을 개시할 방침이다.

한편 러시아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12.8%로 고성장 중인 대표적인 파머징 마켓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약 26조원으로 중앙아시아·동유럽 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이중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의 시장 규모는 약 5500억원가량으로 1억4000만명 인구 대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대원제약 백승열 부회장은 "이번 수출은 국산 신약을 해외에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고, 현지 임상에서도 제품의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러시아 시장을 거점 삼아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지의 파머징 마켓 국가들을 대상으로 수출 판로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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