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빅파마들의 지갑을 열게 한 자산은…눈여겨볼 인수·라이선스 거래 동향

화이자, 다량의 후보물질 확보 위한 파트너십 체결…애브비, 항암제 계약 연이어 종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상반기에 비해 3분기 빅파마들의 인수합병(M&A) 거래 규모가 큰폭으로 줄었다. RNA 플랫폼 강화와 비만 치료제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일부 거래를 제외하고 크게 눈에 띄는 거래는 없었다. 라이선스 거래 역시 몇몇 기업에서 이뤄졌는데, 일부는 전략을 수정하며 대량으로 파트너십을 중단하기도 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3분기 주요 빅파마의 거래 동향을 바탕으로 현재 빅파마들이 어떤 분야에 투자하고 집중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노바티스는 RNA 플랫폼, 노보는 비만약 포트폴리오 강화 위해 바이오텍 인수

노바티스(Novartis)는 6월 35억 달러에 치누크 테라퓨틱스(Chinook Therapeutics)를 인수한데 이어 7월 DTx 파마(DTx Pharma)를 추가로 인수했다. 치누크 인수로 신장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면 DTx 인수로는 RNA 기반 치료제 역량을 강화했다.

DTx는 독점적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신경과학 적응증에 대한 siRNA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바이오텍이다. 노바티스는 DTx 인수로 지방산 리간드 결합 올리고뉴클레오티드(FALCON) 플랫폼과 샤르코마리투스병(CMT) 치료제 DTx-1252, 기타 신경과학 적응증에 대한 전임상 프로그램 2개를 확보했다. 계약에 따라 선급금 5억 달러와 미공개된 마일스톤을 지급한다.

삭센다(Saxenda, 성분명 리라글루티드)에 이어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티드)로 GLP-1 계열 비만약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3분기 2개 회사를 인수하며 비만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10억 달러에 사들인 캐나다 바이오텍 인버사고 파마(Inversago Pharma)는 CB1 수용체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CB1은 식욕 조절과 기타 심장 대사 경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어 엠바크 바이오텍(Embark Biotech)을 약 5억 유로에 인수했다. 엠바크는 식욕을 억제헤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고 인슐린 민감성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표적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주요 대사 프로그램은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다.

화이자, 세포치료제·RNA 치료제 협력…VC와 10개 후보물질 발굴에도 투자

화이자(Pfizer)는 세포 치료제와 RNA 기반 치료제 등 관심 분야에 대한 여러 치료제를 찾기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먼저 7월 CRISPR 유전자 편집 기업인 카리부 바이오사이언시스(Caribou Biosciences, Inc.)에 2500만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5.33달러에 카리부 주식 470만주를 매입했으며, 이는 카리부 발행 주식의 약 7.6%에 해당한다.

카리부는 CRISPR를 사용한 유전자 편집 프로세스를 개발한 공로로 2020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제니퍼 다우드나(Jennifer Doudna) 교수가 공동 설립한 회사다. 현재 동종 CAR-T 및 CAR-NK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같은달 미국 생명공학 벤처 캐피탈(VC)인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Flagship Pioneering)과 핵심 전략적 관심 분야 내 10개 단일 자산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총 1억 달러를 선불로 투자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플래그십은 투자와 협업 관계에 있는 40여개 생명공학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을 발굴한다. 화이자는 선정된 각 개발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고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갖는다. 플래그십과 바이오 플랫폼 회사는 상업화에 성공한 각 프로그램에 대해 최대 7억 달러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중표적 RNA 신약 후보물질을 찾기 위해 징코 바이오웍스(Ginkgo Bioworks)와 협력하기로 했다. 징코는 선급금과 함께 3개 프로그램에 대해 총 3억3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초기 단계 희귀질환 유전자 치료제 포트폴리오는 10억 달러를 받고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에 넘겼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희귀질환 사업부인 알렉시온(Alexion)은 화이자와 전임상 유전자 치료제 프로그램과 기반 기술 포트폴리오에 대한 최종 구매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알렉시온은 다수의 새로운 아데노 관련 바이러스(AAV) 캡시드를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안전성과 효능 프로파일이 개선된 새로운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로슈, 펩타이드-RI 약물 접합체와 분자 접착제 신약 개발에 관심

로슈(Roche)는 자회사 제넨텍(Genentech)을 통해 새로운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먼저 일본 펩티드림(PeptiDream Inc.)과는 펩타이드-방사성동위원소(펩타이드-RI) 약물 접합체 발견 및 개발에 초점을 맟춘 다중 표적 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펩티드림은 제넨텍의 관심 표적에 대한 펩타이드-RI 약물 접합체로 사용할 거대고리(macrocyclic) 펩타이드 후보를 발견, 최적화, 개발하며, 제넨텍은 선급금 4000만 달러와 마일스톤 최대 10억 달러를 지급한다.

벨기에 생명공학기업 오리오니스 바이오사이언스(Orionis Biosciences)와는 분자 접착제(molecular glues) 계약 신약 개발을 위해 2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로슈는 오리오니스의 Allo-Glue 플랫폼을 활용해 종양학과 신경퇴행 분야에서 기존에 약물화하기 어려웠던 표적에 대한 새로운 저분자 의약품을 찾아낼 계획이다. 오리오니스는 제넨텍이 지정한 표적에 대한 분자 접착제 발견과 최적화를 담당하고, 제넨텍은 해당 저분자의 후속 후기 단계 전임상, 임상 개발, 규제 제출, 상업화를 담당한다.

애브비, 여러 바이오텍과 항암제 개발 파트너십 연이어 종료 발표

반면 애브비(AbbVie)는 이번 3분기 동안 전략적 결정에 따라 연이어 항암제 개발 파트너십에서 손을 떼며 눈길을 끌었다.

애브비는 8월 개발 파이프라인에서 초기 단계 항암제 2개를 정리했다. 하나는 재발성 또는 난치성 폐암을 대상으로 시험 중인 항-SEZ6 항체약물접합체(ADC)인 ABBV-011, 하나는 화이자와 함께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던 PTK7 단백질 표적 ADC ABBV-647이다.

이어 9월 다발골수종 1상 임상시험 중인 하푼 테라퓨틱스(Harpoon Therapeutics)의 후보물질 HPN217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후보물질은  골수종 세포에서 고도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단백질인 B세포 성숙 항원(BCMA)을 표적하는 삼중 특이성 T세포 활성화 구조물(TriTAC)이다. 애브비는 HPN217를 확보하기 위해 2019년 5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바로 뒤 중국 바이오텍 아이맵(I-Mab)과도 라이선스 및 협력 계약 종료를 발표하며 단클론항체 렘조파리맙(lemzoparlimab)을 포함해 모든 CD47 화합물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글로벌 권리를 반납하기로 했다. 2020년 애브비는 선급금 1억8000만 달러에 최대 17억4000만 달러의 마일스톤을 지급하기로 계약했다.

같은달 카리부와의 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에서도 손을 뗐다. 애브비는 2021년 두 개의 불특정 애브비 프로그램을 위한 동종 CAR-T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3억 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애브비가 이 두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계약에 따라 부여된 모든 라이선스도 종료된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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