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 어려운 환경에서도 '글로벌' 타이틀 달기 목표로 전진

"내수시장만으로는 지속 불가능…블록버스터 개발 추진"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경기 침체와 정세 불안 속에서도 국내 제약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새해에 더욱 R&D 투자를 강화할 전망이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신년사, 시무식 등을 통해 신약개발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지난해 국산신약 36호 개발에 성공한 대웅제약은 온라인으로 신년 시무식을 열고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육성' 등 2023년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대웅제약 전승호∙이창재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고객 가치 향상 ▲도전과 변화를 주도하는 인재 육성 ▲혁신 신약 플랫폼 강화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육성 등 2023년 경영방침을 제시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대를 위해서 글로벌 신약 개발 성과가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나아가는 펙수클루(펙수프라잔),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와 함께 특발성 폐섬유증,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신약 등 치료적 미충족 니즈가 큰 분야에서의 계열 내 최고∙계열 내 최초 신약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 같은 글로벌 제제 성과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외부 협력을 통한 기술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고 혁신적인 국내외 파트너들을 발굴해나가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바이오신약 '롤베돈(국내 제품명 롤론티스)'의 시판허가 승인을 받은 한미약품 역시 명실상부 'R&D 중심 제약기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도전과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은 '새로운 50년 역사의 주인공은 여러분입니다' 제하의 신년사를 통해 "지난 반세기가 임성기 선대 회장의 역사였다면, 앞으로 다가올 반세기는 한미약품그룹 임직원이 만들어가는 새 역사로 기록돼야 한다"면서 "올해 선대 회장을 뛰어넘어 글로벌 한미의 새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다함께 힘을 내보자"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국산신약 31호 렉라자(레이저티닙)를 국내를 넘어 글로벌 폐암신약으로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에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R&D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에 개발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유망 파이프라인의 도입과 기반기술의 확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근당 역시 시무식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신약개발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근당 이장한 회장은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을 활용해 신약개발에 매진해야 한다"면서 "디지털치료제(디지털치료기기), 맞춤형 의약품 등 신사업 영역 개척도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GC녹십자 허은철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만들기 힘든 약, 그러나 꼭 필요한 약’을 만들기 위해 지속해온 끈질긴 도전의 시간처럼, 불가능해 보일수록 더 악착같이 달려들고 어려울수록 포기를 모르는 도전의 DNA를 다시 흔들어 깨울 때"라며 "청년의 심장으로 다시 한 번 뛰어오르자"고 신약개발 성공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2023년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성이 가득한 이 시기에 제약바이오산업계가 나아갈 길은 과감한 연구개발과 혁신의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며 "모든 역량을 쏟아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할 때"라고 했다.

원 회장은 "K-제약바이오 경쟁력을 확충하려면 전방위적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그간 축적한 역량을 쏟아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 K-제약바이오를 각인시키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규제기관임에도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비교우위 품목에 대해서 전략적 수출지원을 확대하고, 세계보건기구(WHO) 우수규제기관 등재, 국제표준 제정 주도로 글로벌 진출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디지털치료제와 같은 소프트웨어 제품은 그 특성에 맞게 규제체계를 재설계하고, 마이크오바이옴과 같은 첨단바이오의약품에 대해서도 별도의 관리기준과 안전평가방안을 마련해 새로운 시장 형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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