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 정책 심포지움 열어 통풍 관리 가이드라인 발표...혈중 요산 6 mg/dl 미만 강조
대한류마티스학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통풍 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진료지침)과 환자들에게 권고하는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1일 학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통풍 환자수가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통풍 대유행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통풍 환자수가 2002년 대비 2011년에 3배, 2012년 대비 2021년에는 두 배로 늘었는데 특히 3-40대 남성에서 급격한 증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현상은 육류 섭취의 증가와 같은 식생활의 서구화와 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 질환의 증가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통풍 환자 수의 급격한 증가는 향후에도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통풍으로 인한 직접적인 의료비용 및 관절 통증에 의한 활동 제한에 따른 사회적 비용 역시 가중될 것이 우려된다.
실제로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통풍 치료에 소요된 요양급여비용 총액이 최근 10년 동안 연간 227억원에서 616억으로 2.7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회는 통풍을 단순 관절 질환으로 오인해 치료를 등한시했다가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통풍은 대사 질환과 관절 질환의 교차점에 있는 만성 질병이다.
학회는 "통풍은 관절이 아플 때만 치료하는 급성질환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예방 가능한 통풍 발작이 자주 재발되고 합병증으로 전신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라고 지적했다.
통풍 환자에서 요산 저하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50% 미만에 불과하며 나아가 치료를 위한 목표 혈중 요산 수치인 6mg/dL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은 34%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통풍 환자가 60%가 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통풍 환자수의 급격한 증가가 가까운 미래에 큰 의료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급성 발작의 관리로는 치료가 충분하지 않고 통증이 없을 때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통풍에 동반된 만성 질환으로 인해 사망률이 3배나 증가한다"고 했다.
통풍 환자에서 고혈압이 동반될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4.2배, 비만이나 당뇨병, 심근경색은 2.4배, 심부전은 2.7배, 3기 이상 만성신장병은 2.3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심혈관계 동반질환과 신장 기능 악화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평생 필요한 상태다. 따라서 통풍에 의한 관절통과 동반된 내과적 만성질환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추천된다.
2020년부터 2년에 걸쳐 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연구회를 중심으로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여 제정된 통풍 진료지침은 통풍의 급성기 치료뿐 아니라 환자의 개별적인 상황을 고려한 지속적인 요산저하제의 사용 권고안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혈중 요산농도를 6 mg/dl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관절통이 없을 때도 요산저하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학회는 진료지침을 환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생활수칙도 발표했다. 학회가 환자들에게 권장하는 생활수칙은 ▲통풍은 만성 질환으로 평생 관리해야 한다 ▲요산저하제는 꾸준하게 복용해야 한다 ▲혈중 요산농도는 6mg/dL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 ▲4대 성인병(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관리가 중요하다 ▲생활 습관(음주, 과식, 과당 음료)의 조절이 필요하다 등이다.
이신석 이사장은 "이번 통풍 진료지침 발표를 통해 통풍이 규칙적으로 전문가를 방문해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며 통풍 환자에서 4대 성인병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종현 의료정책이사는 "젊은 통풍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통풍의 평생 관리 계획을 잘 수립하는 것이 고령화 사회의 의료문제를 대비하는데 중요하며 이에 대한 국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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