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한 의료진 3.3% 응급실 방문...20·30대 여성이 가장 많아

응급실 찾은의료진 환자 67% 발열, 56% 근육통…“백신 이상반응에 따른 응급실 과밀 대비해야”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들의 66.9%가 발열 증상을 토로했고 56.1%가 근육통을 경험했다. 사진=JKMS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이들의 3.3%가 이상반응으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향후 예방접종이 확대됨에 따라 응급실을 이용하는 환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응급실 과밀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응급실 찾은 환자 67% ‘발열’…56%는 ‘근육통’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연구팀은 7월 12일 대한의학회 학술지 JKMS에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올해 3~4월 동안 아스트라제네카(ChAdOx1) 백신을 접종한 4458명, 화이자 백신(BNT162B2)을 접종한 245명, 총 4703명을 대상으로 응급실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53명인 3.3%가 응급실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들의 66.9%가 발열 증상을 토로했고 56.1%가 근육통을 경험했다. 특히 응급실을 찾은 이들 중 20대가 92명으로 61.3%에 달했고 비경구 치료를 받은 환자도 107명(68.2%)이나 됐다. 

이외 두통이 39.5%, 오한이 33.1%, 주사부위 통증이 15.2%였다. 희귀한 증상도 보고됐다.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응급실을 찾은 한 환자는 말초성 안면 마비를 호소했고 또 다른 환자는 객혈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두드러기와 소양증을 보인 환자도 11명이 보고다. 

성별에 따라선 여성 환자(130명)가 남성 환자(23명)보다 훨씬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가 9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가 32명, 40대가 23명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응급실을 방문하는 횟수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응급실 입원 환자는 6명, 60대 이상은 1명에 불과했다. 
 
응급실을 방문한 153명 중 일반인은 전체 1983명 중 44명이었던 것에 반해 의사는 630명 중 12명, 간호사는 1855명 중 9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JKMS 

간호사 대부분 젊어 이상반응 많아…응급환자 치료 프로토콜 필요

특히 주목할 점은 의료진의 경우, 이상반응에 대한 충분한 의학적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응급실 방문 빈도가 일반인에 비해 적을 것이라는 연구팀의 가정과 달리 의료진의 응급실 방문이 잦았다는 점이다. 

이상반응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153명 중 일반인은 전체 1983명 중 44명이었던 것에 반해 의사는 630명 중 12명, 간호사는 1855명 중 9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을 맞은 간호사 중 약 60%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간호사의 80% 20~30대였다"며 "이 연령 그룹은 고령 그룹에 비해 더 강력한 면역 체계로 인해 이상반응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응급실에 입원했던 환자들이 대부분 경증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에 따르면 응급실 퇴원 시 환자들은 더 이상 입원 등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다. 추가적인 외래진료가 필요한 경우는 주사부위의 국소반응, 안면마비, 두드러기 추적관찰 등 이었다. 

구체적으로 말초성 안면마비 환자는 신경학적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었고 이비인후과 진료 후 환자는 약물 치료없이 퇴원했다. 외래 방문 1주일 만에 증상이 완전히 호전됐다. 

객혈을 보고한 23세 여성의 경우도 흉부 컴퓨터 단층 촬영과 혈관조영술에서 큰 이상 소견이 없었다. 관련해 연구팀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심각한 이상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대부분 대증치료 정도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응급실 과밀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점도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백신 접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백신 이상반응으로 응급실을 방문하게 될 환자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타 응급환자 치료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백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특정 공간을 마련하고 치료 프로토콜을 지정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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