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9일 이전에 의료현안협의체 위원 전면 교체 이뤄져야…대의원회 운영위 결정 공감"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사의 77%는 의대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이가 젊을수록 반대 경향이 컸다.
서울시의사회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원 7972명을 대상으로 한 의대정원 관련 설문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명하 회장은 '의료현안협의체 위원 전면 교체 권고안'을 언급하며 오는 9일 논의 일정 이전에 의협 집행부가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시의사회 설문결과에 따르면,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이들은 6125명으로 77%에 달했다. 반면 조건부 찬성 입장을 표명한 이들은 1847명으로 23%였다.
조건부 찬성시 의대 정원 확대 규모에 대해선 100~300명 이하가 35%로 가장 많았고 300~500명 사이가 31%, 100명 이하가 12%로 그 뒤를 이었다. 즉 증원 규모를 500명 이하로 결정해야 한다는 인원이 78%에 이르는 셈이다.
이외 500~1000명 사이로 정원을 증원해야 한다는 응답은 11%, 1000명 이상은 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직역은 전공의가 92%로 가장 많았고 봉직이가 84%, 개원의 75%, 교수 70% 순이었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이유론 '의대정원 확대는 필수의료의 해결책이 아니다'라는 응답이 95%로 가장 많았고 '의사 과잉 공급으로 인한 의료비 증가'가 56%, '이공계 학생 이탈로 인한 과학·산업계 위축'이 48%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은 "특히 젊은의사들을 중심으로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반대 의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설문 결과는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의료계 우려가 크고 무너지는 지역필수의료에 대한 해결책으로 의대정원 확대가 적당하지 않다는 회원 의견이 담겨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이윤수 의장은 "무작정 의대정원만 늘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의사 회원들이 바라보는 현 의료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구조 개편이나 민형사 소송 문제"라며 "이런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대정원을 백날 늘려봐야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명하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의원회가 의료현안협의체 의협 측 위원들을 전면 개편하라고 권고한 부분에 대해서 "공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회장은 "2주 전 기자회견에서 의료현안협의체의 문제를 지적했는데 이번에 대의원회 운영위에서 이런 문제제기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준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협의체에 참석하는 인원을 교체하는 것도 좋지만 별도 의정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운영위에서 고심 끝에 권고문을 낸 것이기 때문에 이를 존중하면서 집행부 대응을 지켜볼 예정이다. 이번주에도 의료현안협의체 논의 일정이 있기 때문에 그전까진 가시적인 집행부 측의 입장이 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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