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관심 높은 빅파마들 어디에 투자하고 있을까

①노바티스·베링거·얀센 등 독립적인 치료 옵션으로 디지털 치료제 개발 나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릴리(Eli Lilly)는 최근 아이슬란드 디지털 치료제 스타트업 사이드킥 헬스(Sidekick Health)와 유방암 환자를 위한 디지털 솔루션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자사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들의 신체 활동과 식이요법, 수면, 스트레스 관리, 약물 준수 등 건강 개선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사이드킥은 이미 2020년부터 화이자(Pfizer)와 협력해 유럽에서 만성 면역질환 환자들을 위한 통합 디지털 솔루션을 내놓은 경험이 있다. 올해 5월에는 네 번째 제품으로 아토피 피부염 관리에 도움이 되는 앱을 출시했다. 컴퓨터 게임 형식의 상호 작용을 사용해 환자가 복약 순응도를 향상과 같이 더 나은 의료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것이다.
 
릴리와 화이자 외에도 노바티스(Novartis), 사노피(Sanofi), 베링거 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등 주요 제약회사 대부분이 디지털 치료제에 직접 투자하거나 관련 회사와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빅파마들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는지 파트너십 사례를 분석했다.
 
노바티스, 페어에 투자·공동연구 더불어 앰블요테크 인수
 
디지털 치료제는 독립적인 치료 옵션으로 사용되거나 일반 치료와 함께 사용해 환자의 결과를 개선하는 형태로 활용될 수 있다. 노바티스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진 못했으나 독립적인 치료 옵션으로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판매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왔다.
 
노바티스의 제네릭사업부인 산도스(Sandoz)는 2018년 4월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cis)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처음으로 처방용 디지털 치료제(PDT)로 허가를 받은 reSET 및 reSET-O의 상업화 및 지속적인 개발을 위한 협력을 체결했다. 노바티스는 페어의 시리즈 A, B, C 라운드 투자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산도스는 2019년 10월 공동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reSET과 reSET-O 상업화에 대한 단독 책임을 페어에 다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산도스 측은 이 결정이 리더십 변화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바티스는 2018년 3월 페어와 또 다른 협력을 체결하고 조현병과 다발성 경화증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2020년 1월 발표한 조현병 디지털 치료제 임상 결과는 부정적이었다. 연구팀은 앱에서 이점을 찾지 못했고, 페어는 논문에서 생략된 '방법론적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2020년에는 게임 소프트웨어와 3D 안경을 결합한 약시(lazy eye) 치료 솔루션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앰블요테크(Amblyotech)를 인수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사용해 각 눈에 서로 다른 이미지를 제공하는 시작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3D 안경을 착용해 3차원 기반의 게임을 즐기는 동안 뇌 활동을 촉진함으로써 눈의 시력을 회복하도록 만들어졌다.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이다.
 
베링거·얀센·오츠카, 조현병과 우울증 치료제 개발 위해 스타트업과 협력
 
베링거인겔하임도 조현병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020년 9월 클릭 테라퓨틱스(Click Therapeutics)와 CT-155를 개발하기 위해 5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클릭의 독점 참여 플랫폼을 통해 전달되는 인지 및 신경 행동 메커니즘을 활용해 조현병 환자의 인지 결핍과 사회적 기능 장애를 줄이는 것을 목표한다. 두 회사는 각자의 전문성을 결합해 임상적으로 검증된 여러 치료 중재를 결합해 디지털 치료제 단독 또는 약물 요법과 함께 행동을 수정하도록 돕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CT-155를 개발할 예정이다.
 
조현병 치료 지침에서 맞춤형 심리사회적 중재 요법을 권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중재법은 아직 접근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디지털 치료제가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삶의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계약 조건에 따라 클릭은 주로 연구 개발 활동을 담당하고 베링거는 전세계 상업화 활동을 지원한다. CT-155는 현재 개발 단계에 있다.
 
우울증 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도 관심이 높다.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사업 부문인 얀센(Janssen)은 2020년 11월 코아 헬스(Koa Health)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 이 협력으로 두 회사는 치료저항성 주요우울장애(MDD) 환자를 위한 디지털 인지행동치료제와 약물 치료를 함께 사용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오츠카제약(Otsuka)도 2021년 2월 클릭과 우울증 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 CT-152를 개발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개발 중이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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