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셀트리온, 유한양행 등 ESG 보고서 발간…탄소 순배출 '0' 달성 목표 설정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최근 글로벌 산업계의 트렌드로 지속가능경영이 떠오르면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또한 ESG 경영에 대응하기 위해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넷제로(Net Zero) 2050' 실천에 동참하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 등 위기를 겪으면서 ESG와 같은 비재무적 정보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세계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ESG가 기업의 생존에 직결되는 핵심적인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유럽 등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나라가 확대되고 있어 ESG 경영의 중요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이 ESG 경영보고서를 속속 발간하고 있다.
각 회사는 국제 지속가능보고서 가이드라인(GRI), 유럽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ESRS),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IFRS), 미국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 권고안 등 글로벌 공시 트렌드를 반영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ESG 보고서 발간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삼성바이오·셀트리온·유한양행 등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월 2023년 ESG 경영 성과와 지속가능경영 현황을 담은 '2024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는 올해로 네 번째 발간된 보고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환경과 관련해 지속가능한 저탄소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한 성과와 향후 목표를 공개했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2030년까지 중장기적인 안전경영과 보건경영 목표와 실행과제를 포함한 로드맵을 수립했다. 또 책임있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했다.
이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조명 소등, 종이 절약, 계단 이용, 텀블러 사용 등 임직원 대상 ESG 캠페인도 전개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에 이어 6월 두 번째 '2023/2024 셀트리온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셀트리온은 보고서를 통해 2045 탄소 중립 로드맵을 수립해 녹색경영을 펼치고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사회 분야에서는 연구개발 혁신으로 환자의 삶을 개선하고, 의약품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 환자를 지원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피하주사(SC) 제형인 '짐펜트라'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판매 허가를 획득해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회사는 전망했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통해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을 높이고, 여성 이사를 추가 선임함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 및 다양성을 제고했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은 ESG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지속가능경영에 대응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2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올해 6월 세 번째 보고서를 공개했다.
유한양행은 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윤리·준법 경영을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경영 체계 강화를 위해 유한양행은 탄소중립 로드맵 등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내용을 강화했다.
윤리·준법 경영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 직속의 준법경영 전담 조직을 통해 공정거래 자율 준수 프로그램(CP)을 강화하고, 컴플라이언스 경영시스템, 부패 방지 경영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준법 경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발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특히 건강 보건의료 향상과 국민건강 증진에 힘쓰고, 실천적인 자원봉사 문화 구축과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일동제약, HK이노엔, GC(녹십자홀딩스), 보령, 대웅제약, 한미약품, 제뉴원사이언스 등이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국제사회 공동 목표 '넷제로 2050' 동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ESG 보고서를 발간한 가운데, 국제사회 공동 목표인 '넷제로(Net Zero) 2050' 동참 의사를 밝혔다.
넷제로 2050은 2050년까지 개인, 회사, 단체 등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즉, 배출하는 탄소와 흡수하는 탄소량을 같게 해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온실가스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을 계산해 탄소량만큼 나무를 심거나, 청정에너지 분야에 투자해 오염을 상쇄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넷제로 2050' 달성을 목표로 선언했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의 2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2030년까지는 32% 감축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임직원 대상 ESG 캠페인을 강화하고,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전력 소모량을 줄이기 위해 점심시간 30분 동안 모든 사무실 조명을 소등하고 있으며, 2공장에는 2024년 3월부터 자동 소등 시스템을 적용해 운영한다. 또한 회의 시 불필요한 출력물 인쇄는 줄이고, PC 화면으로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일회용 컵 사용 절감을 위해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며, 텀블러를 사용하는 임직원에는 사내 카페에서 음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셀트리온은 2045 탄소 중립 로드맵을 수립했다. 해당 로드맵에 맞춰 2022년 기준연도 대비 2030년까지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과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 42% 줄이고, 2045년까지 100% 감축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2공장을 대상으로 LED 교체하고,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열에너지 공급계약 체결 등 배출 저감 투자활동을 추진했다. 앞으로는 재생에너지 외부 감축수단 구매, 사업장 내 배출시설의 친환경 연료 전환, 감축기술 및 에너지 효율화를 통한 저감 등을 실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과 용수 사용량, 폐기물 배출량,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수질오염물질 배출량 총 5개의 지표를 측정 관리하고 있으며, 넷제로 2050 동참을 위해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과학기반 탄소 감축 이니셔티브(SBTi) 기반 이론적 경로에 따라 2020년 대비 2030년까지 42% 감축, 2050년까지 100% 감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유한양행은 설비 고효율화·전기화 전환, 자가발전·친환경 재생에너지 도입 등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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