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美 VC 바이오벤처 투자액 역대급 기록…바이오붐 일었던 2018년 넘어서

연간 투자액 200억달러 이상, 평균 4500만달러…사나·라이엘·에버레스트·리안·마브웰 상위권 차지

사진: 이밸류에이트파마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0년 벤처캐피탈(VC)이 미국 바이오 시장에서 약 2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하며 역대급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불었던 바이오 투자 붐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가 최근 2020년 벤처 파이낸싱(venture financing) 데이터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2020년 VC 라운드 횟수는 약 450회로, 2017년 528건보다 적고, 총 72억 달러가 모금된 2014년 492건보다 더 낮다. 그러나 한 라운드 당 평균 조달액은 거의 4500만 달러로, 2019년 평균보다 1000만 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도별 바이오파마 벤처 투자 데이터를 자세히 보면, 2020년 연간 총 투자 금액은 199억 9000만 달러, VC 라운드 횟수는 448건, 평균 조달 금액은 44630만 달러였다. 5000만 달러 이상 모금된 라운드 수는 154건, 1억 달러 이상의 라운드 수는 59건이었다.

2019년에는 435개 라운드에서 151억 2000만 달러가 모금됐고, 평균 조달 금액은 3476만 달러였다. 5000만 달러 이상 라운드 수는 119건, 1억 달러 이상은 38건이었다.

바이오 투자 붐이 일었던 2018년에는 178억 9000만 달러가 481개 라운드를 통해 모금됐고, 평균 금액은 3906만 달러였다. 5000만 달러 이상 라운드 수는 130건, 1억 달러 이상은 38건이었다.

2017년과 2016년에는 전반적으로 라운드 수는 많지만 평균 투자액은 낮고 대규모 투자 건수도 적었다. 2017년 528개 라운드를 통해 132억 1000만 달러가 투자돼 평균 금액은 2740만 달러였고, 2016년에는 493개 라운드를 통해 104억 4000만 달러, 평균 2251만 달러에 그쳤다. 5000만 달러 이상 및 1억 달러 이상 라운드 수도 2017년 각각 76건, 19건, 2016년 52건, 15건에 불과했다.

특히 2020년은 몇몇 회사가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받으며 눈길을 끌었다. 면역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라이엘 이뮤노파마(Lyell Immunophrma)는 1분기 4억 9300만 달러를 투자받았고, 세포공학 전문 사나 바이오테크놀로지(Sana Biotechnology)는 6월 7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를 마감했다. 두 회사 모두 주노 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한스 비숍(Hans Bishop)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나 덕에 2분기 VC 펀딩 총액은 50억 달러를 넘어 60억 달러에 가까운 기록을 세웠고, 나머지 분기 또한 모두 거의 50억 달러에 가까운 투자가 이뤄졌다.

4분기만 따로 봤을 때 VC 투자 상위 5개 기업 중 3곳이 중국 기업이었다.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곳은 패러다임 전환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바이오 벤처인 리안바이오(Lianbio)로, 3억 1000만 달러 시리즈A 모금을 마감했다. 이 투자에는 VC 외에도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Pfizer)가 참여했고, 화이자는 투자에 이어 중화권에서 신약을 개발하고 상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어 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리커젼 파마슈티컬즈(Recursion Pharmaceuticals)가 2억 459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D,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및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앰브릭스(Ambrx)가 2억 달러(시리즈 미공개)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중국 CAR-T 치료제 전문기업인 칼스젠 테라퓨틱스(Carsgen Therapeutics)는 1억 8600만 달러 시리즈C 투자로 4위를 차지했고, 철분 결핍과 통증 관리, 호흡기에 중점을 둔 중국 누앙스 바이오텍(Nuance Biotech)이 1억 8100만 달러 시리즈D 투자를 받으며 5위에 올랐다. 

2020년 전체로 보면 사나 바이오텍이 가장 많은 규모의 투자를 많았고, 라이엘이 그 다음이었다. 이어 중화권 및 아시아 시장의 환자를 위한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에 주력하는 에버레스트 메디슨(Everest Medicines)이 3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C, 리안바이오가 3억 1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중국 마브웰(Mabwell)이 2억 7900만 달러의 시리즈A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이밸류에이트파마는 2020년 마감이 끝나고 모든 수치가 나오면 VC 총액은 2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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