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1상 임상시험 중인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를 이달 중 대량생산하겠다고 밝히면서, 셀트리온을 비롯한 관련 주가들이 대폭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건약)는 9일 논평을 통해 "방대본이 과학적 근거가 아닌 정치적 논리로 섣부르게 제약회사 홍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일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셀트리온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한 임상2상을 심사 중이며, 이달 중에 상업용으로 대량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방대본에서는 상업용 생산이 아니라고 추가 공지했으나, 치료제 양산 계획과 관련된 종목 주식들의 주가가 대폭 상승했다.
건약은 "방대본이 밝힌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CT-P59의 실제 개발 상황은 아직 임상 1상단계"라며 "8월말까지 건강한 사람 32명을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등을 평가하는 임상 1상을 진행한 후 자료 정리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약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2상임상시험은 아직 계획서 승인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건약은 "의약품은 최소 3차례의 다른 목적의 임상시험을 통과해야 신약으로 허가받을 수 있다. 어떤 치료제가 전임상에서 효과가 있다고 평가받아도 최종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있다고 평가받는 의약품은 10%도 안 된다"며 "글로벌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 중이던 백신의 임상시험을 긴급 중단한 것처럼 좋은 평가를 받아온 의약품이더라도 성공을 쉽게 예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대본이 치료제 개발 현황을 알려 정부의 노력을 홍보하는 목적이기는 하나, 진정으로 국민건강을 위한다면 아직 개발되지도 않은 치료제를 소개하기 보다는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렘데시비르의 부족한 양과 공급확대 계획 등을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건약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규제기관들이 제약산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모자라 방역담당기관인 방대본마저 제약산업 홍보에 가세하는가"라며 "국민에게 섣부른 기대를 주는 발언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대본은 정치가 아니라 과학을 따라야 한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임을 잊지 말고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하여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