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늦어져 전문의 합격자들 취업 등에 '불편'…복지부 "수련 이수 여부 확인 필요, 수련병원이 자료 제출 늦은 탓"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올해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의사들이 복지부의 전문의 자격 번호 발급이 늦어지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 면허민원 사이트에는 전문의 자격 번호를 언제부터 조회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실제 지난 4일부터 질의응답 페이지에 올라온 전문의 자격번호 조회 질의만 100여 개에 육박한다. “취업을 못 하고 있다. 전문의 자격 번호 언제 알 수 있느냐” “자격 번호 조회 지연에 대한 공식 입장 및 공지를 내라” 등 답답함을 토로하는 내용이다.
복지부는 통상 3월 초에 일찌감치 전문의 자격 번호를 발급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 3월 2일부터 전문의 자격번호 조회가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6일 현재까지 전문의 자격조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복지부의 자격번호 발급이 지연되면서 올해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2727명은 취업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험에는 합격했지만 전문의 자격을 최종 승인 받지 못한 일반의 신분인 셈이기 때문이다.
병원 입장에서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일단 채용하더라도 응급실의 경우,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가 진료하면 전문의 진찰료를 받을 수 없다.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수 기준 준수 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문의 자격번호 발급이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복지부 의료인력정책과 관계자는 “수련 이수 여부가 확인이 돼야 전문의 자격이 발급된다”며 “수련병원으로부터 대상자 제출이 늦어져 자격 발급이 늦춰지고 있다. 현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례적인 자격번호 발급 지연이 최근 정부의 의대증원 등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대거 사직 사태와 연관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마지막 연차 전공의 중 사직으로 수련 이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이가 있을 경우 합격을 취소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4년 차 전공의들 중 사직서를 쓴 사람들의 수련 이수 여부를 일일이 확인해 어떻게든 취소시키려고 하는 것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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