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오는 2060년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절반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노인인구 증가는 의료비 문제, 부양부담 증가 등으로 이어지면서 세대간·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노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노인 절반이 앓고 있는 불면증은 우울·사회적 지지와 관련이 있는 만큼 약물 보다는 비약물 치료, 간호중재 등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을지대 간호학과 한은경 교수팀(전 분당서울대병원)은 2017년 한국융합학회지 '노인 불면증 환자의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융합연구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은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인자로 신체의 기능을 회복하고, 정신적, 생리적, 삶의 질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노인의 경우 노화에 따른 수면구조와 양상이 변화되면서 수면장애가 발생하며, 이 가운데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 불면증이다.
노인에서 불면증은 생리적인 노화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평균 수명의 연장, 핵가족화등 생활환경이 너무 많이 변화되면서 적응력이 약한 노인들이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그간 선행연구에서는 멜라토닌, 수면유도제, 심혈관질환 등 대부분 약물과 질환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며, 불면증으로 진단받고 치료하고 있는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매우 미흡하다.
이에 연구팀은 노인 불면증 환자의 간호중재가 미흡한 상황에서 노인 불면증 환자의 수면의 질에 미치는 심리적, 환경적 영향요인을 파악하고, 노인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수면의 질에 미치는 심리적, 환경적 요인을 바탕으로 향후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재프로그램 개발에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이번 연구를 시행했다.
1차 연구에서 불면증 환자의 수면전 각성, 스트레스, 걱정, 사회적 지지, 불면증상, 피로증상, 건강기능에 대한 구조모형 분석이 이뤄졌으며, 노인 불면증 환자의 우울, 사회적 지지 등이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 연구 등을 시행했다.
연구 대상은 경기도 소재 S병원의 수면 센터 외래에서 추적관찰 중인 불면증 환자 208명이다. 이중 연구에는 184명의 자료가 사용됐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의 불면증 기간은 10.20년이었다. 수면제 복용기간은 3년 이상이 37.1%로 가장 많았으며 2년~2.9년 사이가 36.4%가 그 뒤를 이었다. 2년 이상 수면제 복용 비율은 73.5%에 이른다.
대상자들의 동반질환 수는 1개가 34.3%, 2개가 31.5% 순이이었고, 구체적으로 고혈압이 50.3%로 가장 많았고, 당뇨 18.2%, 심장질환이 14.0%, 고지혈증 14.0%, 위장질환 12.6% 순이었다.
이들의 우울의 평균 점수는 8.52±3.60점이었고, 10점 이상인 대상은 51명(35.7%)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지지의 총점은 95점 만점에 59.00±21.16점으로 보통 수준이었으며, 가장 나빴던 영역은 ‘수면제 사용’ 2.45±1.05점, ‘수면시간’ 2.34 ±0.85점, ‘수면 잠복기’ 1.91±0.93점 등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인 불면증 환자들은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면 유지, 잠들기 어려운 증상이 평균 10.20년으로 장기간 지속되는 이유는 불면증상이 만성화로 진행되는 데 따른 것"이라며 "노인 불면증 환자의 수면의 질은 나쁜 상태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면의 질은 우울정도가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가 낮을수록 저하됐다"면서 "특히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친 변수는 사회적 지지의 하위영역 가운데, 정서적 지지와 정보적 지지"라고 부연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노인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수면제의 장기 사용보다 수면의 질 향상을 위한 비약물치료의 간호중재가 제공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인 건강상태가 수면의 질 악화로 이어지는만큼 수면문제뿐 아니라 건강상태의 변화에 대해서 면밀하게 관찰하고 평가해야 하며, 중재 개발과 수면 질 향상을 위해 환자 관계를 심층적으로 파악할 것을 제언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