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전이성 호르몬 반응성 전립선암(mHSPC) 표준치료에 엑스탄디(Xtandi, 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를 더하면 생존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다나파버암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 크리스토퍼 스위니(Christopher Sweeney) 박사팀은 2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9) 플래너리 세션(Plenary Session)에서 엑스탄디 임상3상인 ENZAMET 연구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전이성 호르몬 반응성 전립선암은 먼저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 혈중 농도를 낮추기 위해 고환을 수술적으로 제거하거나 호르몬 유사체를 주사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 아비라테론(abiraterone)이나 기타 비고환 남성 호르몬을 감소시키는 호르몬 치료, 도세탁셀 등 다른 치료법도 추가될 수 있다. 암이 계속 진행되면 추가 호르몬 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이 사용되고, 이 또한 수명을 연장시킬 수있다.
이번 연구는 전이성 호르몬 반응성 전립선암에서 비스테로이드성 항안드로겐(NSAA) 치료제 엑스탄디와 다른 NSAA 제제인 비칼루타마이드(bicalutamide) 또는 닐루타마이드(nilutamide), 플루타마이드(flutamide)를 표준치료인 도세탁셀(docetaxel)과 함께 또는 없이 치료했을 때 생존율을 개선시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연구다. 2014년 3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총 1125명 환자가 등록됐고, 중앙값 33개월 추적관찰됐다.
그 결과 엑스탄디+도세탁셀로 치료받은 전이성 호르몬 반응성 전립선암 환자의 80%가, 다른 NSAA+도세탁셀 치료를 받은 환자의 72%가 3년 뒤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엑스탄디군에서는 다른 NSAA군보다 사망 위험이 33% 감소했다.
엑스탄디의 생존율 증가는 도세탁셀을 투여받지 않은 환자에서 가장 두드러졌는데, 도세탁셀 없이 엑스탄디를 투여한 환자군에서는 83%, 다른 NSAA군에서는 70%였다.
첫 번째 데이터 분석 시점에서 엑스탄디군의 64%는 계속 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다른 NSAA군은 36%가 약을 사용하고 있었다.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은 엑스탄디군 42%, 다른 NSAA군 34%였다.
스위니 박사는 "전립선암 의사와 환자들은 이제 엔잘루타마이드에 대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가지게 됐다. 이는 특히 항암화학요법을 받을 수 없으면서 스캔 상 질병 부담이 덜한 환자에게 적합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 결과와 다른 유사 연구 결과와 함께 엮어 연구팀은 1만명 이상을 포함하는 데이터세트를 갖게 됐다"면서 "이 대규모 데이터세트를 바탕으로 의약품을 광범위하게 비교하고 특정 환자군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을 결정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연구 공동의장인 호주 모나쉬대학교(Monash University) 이안 데이비스(Ian D. Davis) 박사는 "테스토스테론 억제를 시작하는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엔잘루타마이드와 도세탁셀은 모두 유효하며 합리적인 대안이지만 부작용과 비용, 위험, 혜택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엑스탄디는 2013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에 도세탁셀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에 대한 적응증으로 허가받았으며, 2015년 5월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치료 적응증도 허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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