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리아, 미숙아망막증 美FDA 승인…미국 시장 독점기간 2024년 5월까지 6개월 연장

소아질환 첫 승인으로 레이저 광응고술 대체 기대…총 5가지 망막 질환 치료에 사용 가능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가 미국에서 미숙아망막증(retinopathy of prematurity)로 허가를 받았다. 소아 적응증에 승인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Regeneron Pharmaceuticals, Inc.)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미숙아망막증 치료제로 아일리아 주사제가 승인 받았으며, 이로써 신생혈관성 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 등 안구 혈관 신생으로 인한 5가지 망막 질환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제네론 회장 겸 최고과학책임자(CSO)이자 아일리아의 주요 발명가인 조지 얀코풀로스(George D. Yancopoulos) 박사는 "미숙아망막증은 전 세계적으로 소아 실명의 원인이다. 지금까지 FDA가 승인한 유일한 치료법은 레이저 광응고술로 망막 조직을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영아 환자뿐 아니라 조산 후 예민한 시기를 보내는 가족에게도 스트레스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 의사들은 처음으로 이 가슴 아픈 질환을 앓고 있는 아주 작은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FDA 승인 약물로 아일리아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연구자들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매년 영유아 1100~1500명이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미숙아망막증을 앓고 있다. 이 희귀 안과 질환은 임신 31주가 완료되기 전 태어나거나 출생 시 몸무게가 1.5㎏ 미만인 영아에게 주로 발생한다. 망막 혈관은 만삭(~임신 9개월)이 돼서야 완전히 발달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신생아는 비정상적인 망막 혈관 발달로 망막 박리와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상실로 이어질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경미한 미숙아망막증은 치료 없이도 호전될 수 있지만, 심각한 시각 장애와 실명이 발생하지 않도록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미국 시민단체 실명예방(Prevent Blindness)의 제프 토드(Jeff Todd) 최고경영자(CEO)는 "항-VEGF 치료제를 이용한 미숙아망막증 치료에 대한 FDA 승인 지침이 아직 없어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평생 시력을 보존할 수 있는 최선의 치료법을 찾기 위한 연구가 절실했다"면서 "미숙아망막증에 대한 리제네론의 임상시험은 이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숙아 시력 보존에 잠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근거 기반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 승인은 미숙아망막증을 앓고 있는 신생아를 대상으로 아일리아 0.4㎎과 레이저 광응고술을 비교한 무작위 글로벌 3상 임상시험 FIREFLEYE(N=113) 및 BUTTERFLEYE(N=120) 데이터를 근거로 이뤄졌다. 두 임상시험에서 아일리아로 치료한 신생아의 약 80%가 생후 52주째 활성 미숙아망막증과 불리한 구조적 결과가 모두 사라졌으며, 이는 치료하지 않았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은 결과였다.

두 임상시험 모두에서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아일리아와 레이저를 비교한 결과, 환자 중 안구 부작용(AE)은 FIREFLEYE에서 39% 대 37%, BUTTERFLEYE에서 18% 대 26%로 나타났으며, 심각한 안구 부작용은 FIREFLEYE에서 두 그룹 모두 8%, BUTTERFLEYE에서 6.5% 대 11%로 발생했다. 두 임상시험의 부작용은 영아 미숙아 또는 주사 시술과 일치했으며, 유사한 미숙아망막증 임상시험의 부작용과도 일치했다.

두 임상시험 모두 FDA 소아 서면 요청(Pediatric Written Request)에 따라 진행됐고, 2022년 10월 12일 FDA로부터 소아과 소아 독점권 결정(Pediatric Exclusivity Determination)이 승인됐다. 이 승인으로 아일리아의 미국 시장 독점 기간은 2024년 5월 17일까지 6개월 더 연장된다.

아일리아는 리제네론과 바이엘(Bayer)이 공동 개발한 약물로, 리제네론은 미국에서 독점적 권리를, 바이엘은 미국 외 지역에서 독점적 마케팅 권리를 가진다.

한편 아일리아의 주요 시장 물질특허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대표적인 국내 파이프라인으로는 ▲삼성바이오에피스(Samsung Bioepis)의 SB15 ▲셀트리온(Celltrion)의 CT-P42 ▲알테오젠(Alteogen)의 ALT-L9 등이 있다. 해외 제약사들도 ▲산도스(Sandoz)의 SOK583A1 ▲암젠(Amgen)의 ABP 938 ▲마일란(Mylan)의 MYL-1701P ▲클링에 바이오파마(Klinge Biopharma)의 FYB203(코헤러스 바이오사이언스(Coherus Biosciences)가 미국 상업화 권리 가짐) 등을 개발하고 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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