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수 회장의 '최대집 전 회장' 카드에 의료계 '반발' 확산…미생모 "스스로 물러나야"

9.4 의정합의 당사자 최대집전 회장, 전공의 및 의대생 보호 미흡에 대한 비판 커…이필수 회장 행보 모순 지적도

제73차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당시 최대집 전 회장(좌)과 이필수 현 회장(우)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대한 투쟁을 선포한 가운데 그 투쟁위원장으로 전임 의협 집행부인 최대집 전 회장을 선택하면서 의료계에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의협회장 당선 이후 투쟁 일변도인 전임 집행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전임 집행부를 비판하기도 했던 이필수 회장이 임기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이때 투쟁 선봉장으로 최대집 전 회장을 내세우는 모습이 위선적이라는 비판이다.

30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이 대표로 있는 '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이 의료계가 이필수 의협 회장이 최대집 전 회장을 투쟁위원장으로 선정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26일 의대정원 확대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직접 위원장을 맡아 본인이 가장 최전선에 나서 투쟁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삭발투혼을 감행한 이 회장은 "의대정원 증원 저지 투쟁의 최선봉에 서서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추진에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강력한 투쟁 의지를 전했다.

그리고 29일 의협은 이필수 의협 회장을 비대위원장, 최대집 전 회장을 투쟁위원장으로 확정한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에 대해 미생모는 이필수 회장이 당선 이후 전임 집행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전 집행부 지우기에 열성을 다했던 것을 놓고 모순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은 '투쟁'을 강조해 온 전임 집행부와 달리 '협상'과 '소통'을 강조해왔고, 이러한 전략이 먹히면서 회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의사면허강화법, 수술실 CCTV법, 간호법 등 여러 법안들이 의료계를 덮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총파업'과 같은 강경 투쟁은 끝까지 피하며 정부, 국회와 소통을 강조해왔다.

미생모는 "이필수 회장은 임기내내 전임 집행부 탓을 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9.4 의정합의에서의 최대집 회장의 행동을 비난하고 폄하해왔다. 그런 자가 위기의 순간이 되자, 자신이 비난하던 이를 구원투수로 부르고 본인은 뒤로 숨겠다는 행동 그 자체로 더이상 회장의 자격이 없다"며 "자신의 안위를 위해 전임자도 이용하고, 회원들도 기만하고 우롱하며 자신은 가장 뒤에서서 여차하면 책임을 회피하고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미생모는 "이 회장이 투쟁의 의지도 없고 진심도 없다는 것이 만천하에 알려진 이 순간, 그가 의협회장의 자릴 지키고 있는것 자체가 대한의사협회의 최대의 위기"라며 "파렴치하기 그지 없는 이필수 회장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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