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빅데이터, 어디에 쓸까

임상환자모집·질병예측…미충족 분야에서 기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문재인 정부가 대선 공약이었던 대통령 산하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최근 공식 출범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와 대응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과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 통신 기술(ICT)이 산업 전반에 융합돼 초연결 및 초지능으로 사회 시스템을 혁신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새로운 산업혁명 시대에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접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한 만큼 미충족 수요가 있는 곳에서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빅데이터로 임상연구 환자모집

의료기록 활용에 대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빅데이터 분석이 연구 결과의 이해도를 높이거나 프로토콜 디자인 개선, 안전성 문제 발견, 모니터링 등에 효용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아무리 빅데이터가 있어도 임상 연구에서 큰 어려움 중 하나인 환자 모집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임상 연구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빅데이터 솔루션이 구축돼 있는데, 흥미롭게도 환자 모집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의료 정보 회사 Clinerion은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으로 임상시험 참여에 적합한 환자를 스크리닝한다. 이를 이용하면 어느 국가, 어느 의료기관에 해당 환자가 얼마나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Clinerion에 따르면 기존 방법으로 찾는 것보다 일반적으로 10배에서 많게는 30배 환자를 많이 찾을 수 있고, 3~6개월 걸리던 일을 수분 안에 마칠 수 있다.

또 클라우드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효율적으로 임상시험을 모니터링하고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미국은 정부 주도로 임상 혁신 네트워크(TIN)를 구축해 환자 모집과 유지를 돕고 있다.

질병 진단을 넘어 예측까지

올해 7월 뇌 활동 관찰로 조현병 진단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미국 컴퓨터·정보기기 제조업체인 IBM 과학자들과 앨버타대 연구팀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건강한 사람과 조현병 환자의 뇌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74% 정확도로 조현병 환자를 구분해냈다.

IBM 왓슨은 이미 실제 진료 현장에 도입돼 암 진단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길병원이 가장 먼저 도입했고, 7개 병원이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단순히 진단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예측도 가능한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왓슨과 글로벌 의료기기회사 메드트로닉은 지난해 저혈당 예측 애플리케이션 프로토타입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메드트로닉의 연속 혈당 측정계로 측정한 혈당 수치를 왓슨이 분석해 최대 3시간 전 저혈당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 정확도는 80% 정도였다.

서울와이즈요양병원 김치원 원장은 "현대 의학은 질병이 발생한 다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생기는 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기존에 이런 예측이 힘들었다"면서 "IBM과 메드트로닉은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해 저혈당 발생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4차산업혁명 # 빅데이터 # 인공지능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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