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로비의 텅 빈 의자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메르스 확진 환자를 치료하는 간호사가 치료 현장에서 느끼는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 간호사는 확진 환자를 치료하는 단국대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로, 이 편지글을 통해 다른 의료진들에게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매일 쏟아지는 병원 폐쇄, 메르스 환자 급증 소식은 온 힘을 다해 치료하는 우리에겐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감염을 무릅쓰고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을 보는 외부인의 시선 또한 무척 부담스럽고 절망스럽다는 고백이다.
혹여 병원에서 바이러스를 옮겨오지 않을까 피하고,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인 학부모가 많다는 이유로 학교를 휴교하는 게 현실이다.
그는 "병원 로비의 텅 비어버린 의자는 이런 현실을 증명해 보이며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이런 현실에도 막중한 임대를 어깨에 맨 간호사로서의 사명감을 잊지 않았다.
그는 "한 가지 명확한 것은 메르스의 종식은 우리 손에 달렸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손을 놓을 수 없다. 우리가 항상 지켜온 것들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아픈 환자가 하루 속히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에 행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힘들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격려하고 극복해야 한다. 우리가 아니면 이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없다. 우리를 바라보는 희망의 눈빛을 꼭 현실로 만들어 내자"고 당부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 154명 중 26명(16.8%)이 병원 관련 종사자다. 의사 4명, 간병인 7명, 기타(환자이송요원 등) 6명, 간호사는 9명이다.
이 수치는 의료진과 병원 노동자들이 감염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이 같은 위험 속에서 메르스를 조기 종식시키려고 노력하는 의료인의 헌신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음압병상에 투입하기 위해 방호복을 입는데만 20~30분이 걸리고, 한번 입으면 1시간 이상 투입되기 어려울 정도로 더운 날씨에 숨쉬기가 어렵다"면서 "메르스 확진환자 간호에 투입될 때 내장배터리가 방전될까봐 불안을 떨칠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의료인들이 메르스 현장에 있다는 이유로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메르스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또다시 방호복을 입고 환자곁으로 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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