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분야 세계적 선도기업, 규제과학 인력 뒷받침돼야"

동국대 의료기기산업학과 김성민 교수 "9월 동국대 규제과학과 신설...윤 정부 '인력' 관심에 기대"

동국대 의료기기산업학과 김성민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내 의료기기 일부 분야에서라도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아닌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규제과학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

24일 동국대 서울 캠퍼스에서 의료전문지 기자들과 만난 김성민 교수(동국대 의료기기산업학과)는 우리나라가 혁신적인 기술들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선 규제과학을 담당하는 전문적 인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대부분 미국 FDA나 선진국 인허가 당국의 규제를 아무 고민없이 그대로 가져다 쓴 게 사실”이라며 “그간 여력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도 왜 그런 기준과 규제가 생겼는지 고민하고 새로운 평가법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020년 내놓은 디지털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이 좋은 예다. 앞으로 그런 사례들이 일부 분야에서라도 지속적으로 나와야 세계적인 혁신기업, 일류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동국대는 해당 분야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올해 9월부터 의료기기규제과학과를 운영할 예정이다. 규제과학과에선 신개념∙첨단 의료기기 등 미래의료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은 물론 평가도구, 평가기술, 선제적 규제를 수립하는 데 초점을 맞춘 교육이 진행된다.

김 교수는 “규제과학과는 평가나 기술적 부분 뿐 아니라 정책, 제도 등에 대해서도 객관적 입장에서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졸업한 학생들은 RA, 연구소, 식약처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 정부들이 의료기기산업 육성을 입모아 강조했지만 여전히 산업계에선 규제가 까다롭단 하소연이 나오는 데 대해선 의료기기산업의 ‘숙명’이라표 표현했다. 다만, 새로 들어선 윤석열 정부가 ‘인력’ 양성에 관심을 두는 데 대해선 기대감을 표했다.

김 교수는 “의료기기산업은 규제산업이라는 숙명을 타고난 분야다. 무작정 다 풀어줄 순 없다”며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지금 정부가 이전 정부들과 다르게 인력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물론 인력 양성을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지금 시작하더라도 결과를 볼 수 있는 건 집권 3~5년차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동국대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 개원 당시 ‘의료기기 사관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는 김 교수는 끝으로 동국대가 가진 강점과 그간 인재 양성에 힘써 온 소회도 밝혔다.

동국대는 규제과학과 개설에 앞서 지난 2013년 국내 최초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으로 지정돼 의료기기산업학과를 설치했다. 이후 지난 10여년 간 의료기기 분야의 실무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들을 꾸준히 배출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의료기기혁신경영 MBA 과정을 신설해 의료기기산업을 이끌 전문 경영인, 중견 관리자를 양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그는 “동국대가 연세대, 성균관대 등 다른 의료기기 특성화 대학원들에 비해 네임 밸류는 낫다고 할 수 없지만 최초 지정 기관으로서 쌓아온 노하우와 졸업생 커뮤니티, 실용적으로 구성한 콘텐츠 등에선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살아온 인생의 절반인 30년가량을 의료기기와 관련된 일을 했고, 그 중 20년은 학계에서 인력을 양성하는 데 매진했다. 특히 산업계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실무형 인재를 기르는 데 집중해왔다”며 “정년이 5년 남짓 남았는데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변함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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