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의료진 20여명, 격리 의료진 260여명

병원 내 감염 우려로 병원 잠정 폐쇄 또는 코호트격리..의료진 격리 늘어 업무 공백도 초래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처음으로 발견·경고한 중국 리원량 의사가 환자 치료에 전념해오던 중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지면서 의료진 감염의 위험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의료진들은 면역력이 낮은 환자들과 최전선에서 접촉해 병원 내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동시에 의료자원 측면에서도 의료진 감염시 격리로 인해 증가하는 환자를 감당하는 어려움도 수반될 수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코로나19 확진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의료진 20여명이 감염됐으며 확진자 진료 등으로 인해 격리돼 있는 의료진은 260여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 부산아시아드병원 전경 로드뷰.

우선 현재 90여명이 입원해 있는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의 경우,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인 사회복지사 직원이 감염돼 환자와 의료진 모두 코호트 격리조치된 상황이다.

해당 요양병원에 근무 중인 의사 수는 총 6명이며, 병상은 294병상이다.
 
앞서 지난 22일 코로나19 사태 처음으로 코호트 격리조치에 들어간 곳은 경북 청도 대남병원이다.
 
청도대남병원에는 의료진 등 직원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입원 환자의 경우 102명에 달한다. 의료진 등 종사자 99명 가운데 46명은 자가격리 중이며, 53명은 병원에서 일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또한 지난 22일에는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에서 간호사에 이어 마취과 의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의료진 70여명이 자가격리됐다. 또한 한 개 병동이 격리됐고 300여명의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외출이 통제된 바 있다.

신규환자가 연이어 100명씩 발생하고 있는 대구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응급의학과 교수 7명 중 4명이 자가격리돼 응급환자 진료가 어려운 상황이며,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도 간호사 2명과 전공의 1명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병원 업무가 마비됐다. 사실상 대구 5개 대학병원 중 2개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

대구가톨릭대병원 전공의는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 간호사와 같은 병동에 근무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확진자 간호사와 접촉한 의사 13명과 간호사 47명이 자가격리됐고, 응급실과 호흡기내과가 잠정 폐쇄됐으며 보건당국이 건물 전체를 방역 소독했다.
 
이외에도 칠곡경북대병원에서는 유일한 상점인 지하 1층의 편의점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의료진과 환자들의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대구 소재의 광개토병원과 트루맨의원에서는 간호사가 각각 1명씩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MS재건병원과 삼일병원 간호사도 각각 1명씩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돼있다.
 
무려 2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는 환자 이송 요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지난 22일부터 응급실과 외래진료를 잠정 폐쇄한 바 있다.

또한 이송요원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입원 환자 75명은 현재 병원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 격리됐으며, 접촉은 했으나 현재 퇴원한 135명에 대해서는 보건소에서 상태를 관찰 중이다.
 
의료진 감염시 가장 문제는 환자로의 전파는 물론 환자 치료 인력이 부족해진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정부는 지난 23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에 공공병원, 군(군의관·간호사), 공중보건의사 등 공공 의료인력 162명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 또한 코로나19 환자로 의심되는 호흡기 질환자들을 따로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 명단을 정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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