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나선 인제의대∙아주의대 교수노조, 어떤 선례 남길까

아주의대 이어 인제의대 교수노조도 9월 중 학교측과 상견례 예정...'척후병'으로 나선 두 노조 행보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인제대 의과대학 교수노조가 학교측과 9월 중 상견례를 갖고 교섭일을 조율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미 교섭을 진행 중인 아주의대 교수노조에 이어 인제의대 교수노조까지 교섭 준비에 들어가면서 ‘척후대’ 역할을 맡게 된 두 의대교수 노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제의대 교수노조는 지난 6월 초 노조 설립허가증을 받았으며, 인제의대 교수 700여명 중 138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는 상태다.

인제의대 교수노조 김대경 위원장(부산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인제대 일반대 교수 노조가 9월초에 학교와 상견례가 잡혀있다”며 “의대교수노조는 그 이후 9월 2~3주차에 학교측과 상견례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의대라도 메이저와 달리 지방 사립대들은 병원으로부터 부당한 압박과 대우들을 많이 받는다”며 “노조를 설립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교수협의회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임금 등의 문제에 의견을 내도 임의단체란 이유로 학교 측이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섭에서는 임금협상과 함께 병원측의 교수들에 대한 부당한 압박을 막을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그간 집행부로부터 압박을 받다 병원을 그만두고 나간 의사들도 있는데, 이런 것들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인제의대 교수노조의 교섭이 상견례를 앞둔 현재 시점까지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아주의대 교수노조의 교섭은 여전히 위태로운 실정이다.

아주의대 교수노조와 재단인 대우학원은 교섭 전부터 양측이 소송전을 벌여왔는데 현재는 지난 8월4일 첫 교섭 이후 매주 수요일마다 교섭을 진행해 현재까지 4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아주대 재단인 대우학원이 아주의대 교수노조를 대상으로 노조설립 신고필증 교부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보니, 제대로 된 교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노조측의 설명이다.

아주의대 교수노조 노재성 위원장(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사측이 노조설립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기 때문에 교섭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있다”며 “해당 소송과 관련해 사측이 신청한 노조설립 신고필증 교부 가처분 결과가 추석 전에 나올 예정인데, 그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노조는 이같은 두 단위노조의 교섭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향후 설립될 수 있는 타 의과대학 노조들에게 두 노조의 사례가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과대학 교수노조 김장한 위원장(울산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은 “아주의대, 인제의대 교수노조와는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전국의과대학 교수노조 차원에서 노조원을 모집할 것인가는 두 노조의 결과가 나온 후 가을 총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두 곳이 척후대로서 역할을 하면서 교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두 대학의 교섭 결과가 나오고 내년 초까지 3개 정도 학교에서 노조가 더 결성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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