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 "임현택 의협 회장, 멋대로 의료계 대표하려 하지 마라"

"의대생 요구 미반영한 3대 요구안∙막말로 의료계 명예 실추…올특위 참여 않을 것"

지난 4월22일 서울법원청사 앞에서 의대증원에 반대하며 피켓을 들고있는 의대생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대생들이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에게 “의료계를 멋대로 대표하려 하지 말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2일 입장문을 통해 “(임현택 회장은)무례한 언사로 의료계의 지위를 실추시켜 학생들의 목소리를 훼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대협은 “당선 당시 의대생들을 위한다던 임 회장은 당선 후 의대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노력을 조금도 하지 않고 있다. 의대생들의 입장은 이미 의대협 대정부 8대 요구안을 통해 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임 회장과 그의 집행부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자의적으로 3대 요구안을 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5월 1일 임현택 회장이 당선되고 난 후의 행보를 과연 의료계의 입장을 강력히 대변하겠다는 의협 회장의 행동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6월 26일 청문회에 참석한 임 회장은 의정 갈등에 대한 의료계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기는커녕 본인의 발언들에 대해서도 수습하지 못하는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의대협은 또 “임 회장은 의협 회장이란 무거운 자리에 있음에도 ‘표현의 자유’라며 부적절한 공적 발화를 일삼고 있다. 임 회장의 연이은 막말과 같은 개인의 무례 때문에 의료계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그 어떤 언행에서 자리에 맞는 책임감이 보이는가. 학생을 포함한 의료계의 순수한 목소리에까지 오명을 씌운 임 회장을 규탄한다”고 했다.
 
의대협은 최근 구성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불참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들은 “의협은 구성 과정부터 학생들은 철저히 배제된 협의체를 만들고 한 자리만을 내어주는 등 학생들의 의사와 지위를 입맛대로 재단했다”며 “당사자 없는 공허한 의협의 무능, 타협적 행동에도 의대생들은 대정부 8대 요구안이 ‘최소한의 목소리’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했다.
 
이어 “올특위를 비롯한 임 회장의 독단적 행보를 수용할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학생들은 외부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 24일 의대협이 발표했던 대정부 요구안의 내용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대증원 정책 전면 백지화 ▲의정 동수의 의정합의체 구성 ▲의료정책 졸속 추진 대국민 사과 ▲의료사고 소송 관련 현실 반영 제도 도입 ▲합리적 수가 체계 마련 ▲의료전달 체계 확립 ▲수련환경 개선 및 자유의사 표현 권리 보장 ▲의대생 상대 공권력 남용 철회 및 휴학 권리 보장 등 8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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