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한 의대생협회 "타 협회에 휘둘리지 않을 것…8대 요구안 고수"

1일 대회원 서신 통해 강경 입장 전해…"의대생들은 의정 갈등 문제 해결할 주체"

지난 4월22일 서울법원청사 앞에서 의대증원에 반대하며 피켓을 들고있는 의대생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의정 갈등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존 8대 요구안을 고수하며 다른 협회 등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1일 밝혔다.
 
의대협은 그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보조를 맞추며 대한의사협회(의협)과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출범한 범의료계 차원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에도 불참하고 있는데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의대협은 이날 대회원 서신을 통해 “2000명 증원을 위시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의 강행으로 많은 의대생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 의대생들은 현 시국의 엄연한 당사자로서 의정 갈등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하는 주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의대협은 “지난 3월 의대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대정부 요구안 8개 항목을 공개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성실히 대변하며 오직 대정부 요구안과 학생들의 입장에만 기초하도록 하겠다”며 “현 시국의 종결까지 의료계 내의 유일한 학생협회로서의 위치를 지키고, 타 협회나 단체의 결정이나 요구에 휘둘린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24일 의대협이 발표했던 대정부 요구안의 내용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대증원 정책 전면 백지화 ▲의정 동수의 의정합의체 구성 ▲의료정책 졸속 추진 대국민 사과 ▲의료사고 소송 관련 현실 반영 제도 도입 ▲합리적 수가 체계 마련 ▲의료전달 체계 확립 ▲수련환경 개선 및 자유의사 표현 권리 보장 ▲의대생 상대 공권력 남용 철회 및 휴학 권리 보장 등 8가지다.
 
의대협은 정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학생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교육부와 대학본부는 학생들이 정당하게 제출한 휴학계를 의도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있으며, 제대로 된 교육 없이 오직 학사운영에만 매물돼 학생들의 의사를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당하게 진행된 정책으로 의대 교육 현장을 흔들리게 하더니, 이제는 기존의 의학 교육 과정 자체를 부정하며 교육의 질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의대협은 또 “의대생들의 학습권 피해는 지난 5월 서울고법 판결에서도 회복하기 어려운 것이 인정됐지만, 정부는 여전히 이를 인정하지 않으며 어떤 태도 변화와 요구의 수용도 없이 학생들의 복귀만 족용하고 있다”며 “6월 26일 진행됐던 국회 보건복지위 청문회에서도 정부는 현 의정 갈등 시국과 의대생들의 휴학 상황을 해결할 대책이 없음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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