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바이오시밀러 상호교환성 최종 지침 발표

스위칭 연구서 미국 비허가 비교제품 사용가능…개발사들, 개발 초기에 FDA와 컨택 권장

사진: 위키미디어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업계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상호교환성(interchangeable)'에 대한 미국 가이드라인을 최종화되면서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시장 침투가 빨라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0일(현지시간) 바이오시밀러 (Considerations in Demonstrating Interchangeability With a Reference Product Guidance for Industry)을 발표했다. 2017년 1월 초안이 발표된 이후 업계에서는 지침이 최종화돼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해왔다. 지난해 미국 민간 보험회사들과 협회 등 17개 단체가 FDA에 상호교환성 지침 확정을 요청하는 레터(letter)를 발송하기도 했다.

상호교환성은 처방자의 개입 없이 약국 수준에서 오리지널 생물학적 제제를 바이오시밀러로 대체할 수 있는 법적 자격으로, 어느 환자에게 투여하더라도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임상적 결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FDA는 제약회사가 제출한 자료가 법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해당 바이오시밀러를 오리지널과 교환 가능하다는 것을 승인할 수 있다.

미국 대부분 주에서 상호교환성을 인정받은 바이오시밀러의 대체사용(substitution)을 허용하도록 법제화했지만, 그동안 FDA의 최종지침이 나오지 않아 이를 인정받은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이번 지침은 오리지널과의 상호교환성을 입증할 때 중요한 과학적 고려사항의 개요 및 기준을 설명하는 것이다.

지침에서는 ▲상호교환성의 입증에 필요한 데이터 및 정보 ▲스위칭(switching) 연구 또는 또는 상호교환성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 설계 및 분석에서의 고려사항 ▲스위칭 연구에서 비교 제품에 대한 고려사항 ▲상호교환가능한 제품의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s), 포장 구성 요소(container closure systems), 전달 장치 구성 요소(delivery device constituent parts) 개발에 대한 간략한 고려사항을 다루고 있다.

상호교환성을 입증받기 위해 요구되는 데이터에는 ▲중요한 품질 속성 식별 및 분석 ▲오리지널과 제안된 상호교환가능한 제품 간 분석상의 차이점 식별 및 그 차이점에 따른 잠재적인 임상 영향 분석 ▲각 적응증에 대한 메커니즘 또는 작용 메커니즘에 대한 분석 ▲예상되는 약물동력학(PK) 및 생체 내 분포(biodistribution) 차이 분석 ▲예상되는 면역원성 위험 차이 분석 ▲예상되는 독성 차이 분석 ▲제품의 안전성 또는 효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에 대한 정보 등이 포함된다.
 
사진: 지침에서 제공하는 스위칭 연구 설계 예시(출처=FDA)

스위칭 연구의 주요 목적은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을 대체하거나 전환됐을 때 안전성 또는 감소된 유효성 측면에서의 위험이 오리지널을 계속 사용했을 때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지침에서는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 간 2회 이상 스위칭시켰을 때 치료 변화를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 바이오시밀러 개발사가 스위칭 연구 데이터가 필요 없다고 판단한다면 FDA에 상호교환성 입증의 일환으로 데이터가 필요없다는 정당성을 제시해야 한다. 개인에게 1회 이상 투여하지 않는 생물학적 제제는 일반적으로 스위칭 연구가 필요하지 않지만, 1회 이상 투여하는 제품은 FDA와의 면담을 통해 정당성을 포함해 개발 접근법을 계획하도록 권장한다.

스위칭 연구 설계는 대체 또는 스위칭했을 때 임상적으로 가장 우려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한다.

FDA는 스위칭 연구 설계에 대해 유연한 접근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지침에서는 "FDA는 사례에 따라 프로그램별 과학적 문제(예를들어 소규모 환자집단의 영향)를 다룰 것이다"면서 "FDA는 개발사들이 제품 개발 계획에 대해 조기에 논의할 것을 장려한다"고 밝혔다.

스위칭 연구는 일반적으로 환자를 대상으로 하도록 권장되지만 과학적 타당성이 충분하다면 바이오시밀러사는 다른 환자집단이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단 연구 대상자가 스위칭 영향을 감지하는데 적절하게 민감하다는 것을 지지하는 과학적 증명을 제시해야 한다.

바이오시밀러가 상호교환성에 대한 표준을 충족한다는 것을 입증할 때 미국에서 허가받지 않은 비교 제품을 사용한 스위칭 연구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내용도 지침에 담겨있다.

지침에서는 이 때 데이터 관련성을 정당화할 수 있도록 미국에서 허가받지 않은 비교 제품과 미국에서 허가를 받은 레퍼런스 제품 간 연결할 수 있는 적절한 데이터와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단 이 때 필요한 데이터 유형이나 정도는 미국에서 승인받지 않은 비교 제품을 이용한 다른 상황에서 필요로하는 것과 다르고 광범위할 수 있다.

지침에서는 "그러나 FDA는 적절한 데이터 및 정보가 뒷받침된다면 미국에서 허가되지 않은 비교 제품을 스위칭 연구에 사용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개발사에는 제품 개발 과정 초기에 FDA에 컨택하도록 권장하며, 여기에는 미국에서 허가되지 않은 비교 제품을 사용한 스위칭 연구에서 생성된 데이터의 사용을 지원하기 위한 적절한 과학적 정당성을 제공하는 제안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FDA 네드 샤프리스(Ned Sharpless) 임시국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바이오시밀러와 상호교환가능한 제품 관련 조만간 비교 분석 연구의 설계 및 평가와 생물학적 동등성을 입증하는데 필요한 다른 중요한 과학적 고려사항에 대한 권고사항을 담은 지침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면서 "이 데이터는 바이오시밀러 또는 상호교환가능한 제품 후보물질 개발 프로그램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FDA는 지금까지 19개 바이오시밀러를 승인했다. 국내 바이오사 제품으로는 셀트리온(Celltrion)의 인플렉트라(Inflectra, 램시마), 트룩시마(Truxima), 허쥬마(Herzuma), 삼성바이오에피스(Samsung Bioepis)의 렌플렉시스(Renflexis), 온트루잔트(Ontruzant), 에티코보(Eticovo, 베네팔리) 등이 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레미케이드(Remicade, 성분명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인 인플렉트라와 렌플렉시스뿐이며, 올해 6월 허셉틴(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투주맙)에 대한 미국 물질특허가 만료되면서 허쥬마와 온트루잔트도 2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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