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대한병원협회 수가협상단이 장시간의 협상 끝에 1일 오전 3시55분경 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6개 공급자 유형 중 가장 먼저 협상에 타결한 것으로 수가협상 인상률은 1.9%수준으로 알려졌다.
병협은 건보재정 수지 3조 6000억원의 흑자를 고려할 때 1.9%의 수가인상률은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 수가인상률이 지난 수가인상률 1.6%에 비해 0.3%p 늘어난 것을 감안해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협 송재찬 수가협상단장은 "가입자를 대표하는 재정소위가 충분한 밴드에 대한 고려가 없었던 점에 유감을 표한다. 이번에 1.9%가 인상되니 환산지수 점수당 단가가 81.2원이 됐다. 80원 초반으로 다른 영역이 90원대가 넘는 점을 고려할 때 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다.
송 단장은 "다른 유형과의 격차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나라 의료체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수가협상에서 이러한 격차가 해소는 안 되더라도 최소한 줄어들길 기대했는데 그것이 달성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특히 송 단장은 수가협상 전 가입자 단체와 소통의 장을 가지는 등 수가협상 과정에서 개선이 이뤄졌으나 여전히 아쉬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 입장을 직접 들어보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이 기회가 가입자단체를 설득하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협상을 앞두고 급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자주 만나 공감을 넓혀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단장은 병협 회원들을 향해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 원상 회복으로 돌아가는 시기에 환자 회복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원에 충분한 수가 인상을 가져오지 못한 점에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필수의료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최소한 원가가 보장돼야 함으로, 이런 부분들이 성취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병협의 병원급 수가 인상률은 2020년 1.7%로 합의한데 이어 2021년 1.6%, 2022년 1.4%로 결렬됐다가 2023년 수가인상률 1.6%로 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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