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주 치료 후 절반 이상이 EASI 75 도달…수면·삶의 질 등 주요 2차 평가변수도 충족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릴리(Eli Lilly and Company)가 개발하고 있는 IL-13 억제제 레브리키주맙(Lebrikizumab)이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 2건에서 유효성 입증에 성공했다.
릴리는 3상 임상시험인 ADvocate 1과 ADvocate 2 연구에서 레브리키주맙 단독요법이 피부개선도(clearance)와 가려움증 개선을 포함해 16주차에 모든 1차 및 주요 2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장벽 기능 장애와 면역 반응 조절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질병의 중심 병원성 매개체인 IL-13 단백질이 과발현돼 T-헬퍼 2형(Th2) 세포 염증이 촉진되고 피부 장벽 기능 장애, 가려움증, 감염, 피부 딱딱해짐과 두꺼워짐이 발생한다.
레브리키주맙은 가용성 IL-13에 높은 친화도로 결합하고 생체이용률이 높고 반감기가 길며 IL-13 신호 전달을 차단하는 새로운 단클론항체다. 미국 피부질환 전문 제약사 더미라(Dermira)가 개발한 후보물질로 릴리는 지난해 피부질환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11억 달러에 더미라를 인수하면서 릴리의 자산이 됐다.
ADvocate 1와 ADvocate 2 연구는 성인 및 청소년(12~18세 미만, 체종 40㎏ 이상)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레브리키주맙의 단독요법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52주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병행그룹, 3상 임상이다. 1차 평가변수는 16주차에 베이스라인 대비 습진 중증도 지수(Eczema Severity Index, EASI)에서 최소 75% 개선과 연구자 전반적 평가(IGA) 점수 0/1(깨끗해짐/거의 깨끗해짐)이었다. 주요 2차 평가변수에는 삶의 질과 수면에 대한 가려움증의 간섭 개선, 피부개선도와 전반적인 완화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지속해서 레브리키주맙을 투여받은 뒤 EASI 75를 달성했다.
두 연구에서 초기 16주 위약 대조 기간 동안 레브리키주맙으로 치료받은 환자 사이에서 치료-응급 이상반응 및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레브리키주맙 2상 연구에서의 발생률과 일치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결막염과 비인두염, 두통이었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위약(1.7%)과 레브리키주맙군(1.4%) 간 유사하게 나타났다.
ADvocate 2 연구의 연구책임자인 조지워싱턴의대(George Washing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조나단 실버버그(Jonathan Silverberg)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환자마다 징후와 증상이 크게 다른 이질적인 질병( heterogenous disease)으로, 다양한 작용 기전을 가진 추가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면서 "연구 데이터는 피부개선도에 대한 레브리키주맙의 효능과 더불어 가려움증과 수면 장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릴리 면역학 개발 담당 부사장인 로터스 말브리스(Lotus Mallbris) 박사는 "우리는 전 세계 아토피피부염 커뮤니티의 요구를 이해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사용 가능한 의약품이 있음에도 여전히 새로운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레브리키주맙은 강력한 결합 친화성과 높은 생체이용률을 제공하는 IL-13 특이적인 억제제다. 이번 결과는 IL-13 사이토카인 억제가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주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ADvocate 1와 ADvocate 2 연구의 전체 결과는 2022년 열릴 학술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레브리키주맙과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3상 연구(ADhere)의 데이터는 올해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레브리키주맙 3상 프로그램으로 장기 연장(ADjoin) 및 청소년 대상 연구(ADore) 등 5개 글로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릴리는 유럽을 제외한 전세계 국가 및 미국에서 레브리키주맙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 유럽에서 아토피피부염을 포함한 피부과 적응증 치료제로 레브리키주맙을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는 2019년 더미라가 체결한 옵션 및 라이센스 계약에 따라 스페인 제약회사인 알미랄(Almirall S.A.)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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