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환자, 병원치료 만족도가 가장 높다

여전히 부정확한 정보 많아 단기적 완치아닌 장기적 관리에 대한 이해 중요

사진: 국립중앙의료원 안지영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다른 치료에 비해 병원 치료에 대한 만족도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부작용 우려 등에 대한 불만족 요소가 존재했고, 환자들이 알고 있는 지식을 일상 생활에 잘 적용하고 있지만 부정확한 정보가 많은 것이 문제로 꼽혔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산하 9개 병원에서는 최근 아토피피부염 환자 371명을 대상으로 질병 인식과 치료 행동, 치료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질병에 대한 인식은 23개 문항에 대해 예, 아니오, 모름으로 응답하도록 준비됐다. 그 결과 평균 정답률은 55.4%였다.

정답률이 90%대로 보인 문항은 '아토피는 환경의 변화에 따라 악화될 수 있다'와 '아토피는 온도, 습도의 급격한 변화 등에 의해 악화된다'는 문항 등으로 환자들이 환경과 아토피의 관계를 잘 인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와 같은 잘못된 지식에 대한 3개 항목의 정답률은 10%대로 낮았다. 목욕과 보습에 관한 질문에서는 비교적 평균 이상의 정답률을 보였지만 보습제 선택에 관한 문항은 낮은 정답률을 보였다.

대한아토피피부염 학회 재무이사인 국립중앙의료원 안지영 교수는 "환자들은 다양한 경로로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이것의 옥석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아토피 한의원, 아토피 화장품 등의 인터넷 광고 노출에 따라 적절한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못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주된 원인은 스테로이드 연고에 대한 두려움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치료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설문조사에서 병원 치료가 다른 치료에 비해 비용은 낮으면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비용을 한 달 기준으로 조사했을 때, 병원은 5만원 미만과 5~10만원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지만, 한방 치료는 30만원 이상인 군이 가장 많았고, 민간요법은 5만원 미만 군이 가장 많았다.

치료 만족도는 병원 치료가 6.6으로 가장 높았고, 이는 다른 치료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다만 병원치료에 불만족하는 요소들이 존재했고, 가장 많은 부분은 치료의 부작용 또는 그에 대한 우려가 차지했다.

2015년 아토피피부염학회에서 발간한 아토피피부염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보습제 도포, 악화인자 회피를 비롯한 환자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부분을 강조했는데, 아토피피부염은 단기간 완치(Cure)가 아닌 장기적인 관리(Care)를 해야한다는 이해가 가장 중요하며, 매 순간순간 아토피피부염 관리가 습관화 되어야만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만성재발성 염증성 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Flare cycle) 특성을 나타나는데, 이 부분에 있어 국소 항염증제로의 염증관리 또한 매우 중요하다. 염증 관리를 위해 스테로이드는 매우 좋은 약제이지만 여전히 스테로이드 공포증이 환자나 보호자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안 교수는 "스테로이드 제제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가장 기본적인 약제로 사용법을 잘 지키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기 스테로이드 처방 후 장기적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아토피피부부염 치료제인 국소 칼시뉴린억제제로 변경하는 것은 스테로이드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토피피부염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또한 몇몇 아토피피부염 신약 출시를 통해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그나마 더 나은 치료옵션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안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다양한 임상양상만큼 복합적인 인자와 다양한 면역학적 반응의 결과로 발생 되는 어려운 질환이다"면서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와 환자의 깊은 공감과 이해, 적절한 환자교육과 치료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은 잘 관리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아토피피부염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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