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센터 의사들, 훈련도 실전처럼

[현장] 사상자 후송 한미연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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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상황으로 인해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역시 권역외상센터의 역할은 중요했다.
 
전쟁, 붕괴, 화재 등 발생 가능한 재난이 닥쳤을 때 이에 필요한 의료장비와 시스템, 숙련된 인력 등을 갖춘 권역외상센터는 사상자들의 동아줄이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15일 미8군 65의무여단과 한미연합훈련인 Dragon Lift Key Resolve 2017'을 공동으로 실시하고, 가상의 미군 부상병 30여명을 이송·처치하는 훈련을 했다.
 
드래곤 리프트 훈련은 한미연합사령부가 실시하는 키리졸브 훈련 중 하나로 가상의 사상자를 치료하고 수송하는 연습이다.
 
아주대병원은 2003년부터 미군과 소규모의 훈련을 해왔으며, 작년 8월에는 해당 드래곤리프트 훈련을 대규모로 진행한 바 있다.
 
이날 훈련은 아주대병원 의료진 60여명과 미군 50여명이 참여했으며, 일정 지역에서 소규모 부대들끼리 총격이나 포격이 이뤄지는 국지 도발 상황으로 가정하고 부상당한 미군들을 고양 국군병원에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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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블랙호크 헬기는 한 번에 환자 3명씩 태워 2차례 이송했으며, 미리 수원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미군 앰뷸런스는 기차를 이용한 미군 부상병 24명을 태우고, 아주대병원에 도착했다.
 
비교적 외상이 심해 골든아워 안에 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이 헬기를 타고 이송했으며, 이들 미군들은 아주대병원 랑데뷰 포인트(착륙장)에 안착하자 마자 카트에 실려 외상센터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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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미군 환자는 왼쪽다리 구획증후군 증상을 보였으며, 두 번째 환자 또한 왼쪽 다리 손상, 세 번째 부상자는 왼쪽 팔에 손상 등이 있었다.
 
뒤 이어 육로를 이용해 앰뷸런스로 실려 온 미군 부상병들이 외상센터에 줄지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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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들은 부상자들을 일사분란하게 카트로 옮겼으며, 이들은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입구에서 중증도를 파악하는 트리아제(Triage) 분류를 거쳐 Trauma Bay(외상소생실)와 Observation Bay(외상환자진료구역)로 보내졌다.
 
부상자 별 트리아제 태그(tag)에는 환자의 부상정도와 맥박, 호흡 등 기초 의료정보를 기록하며, 중증도에 따라 환자의 레벨을 0에서 4까지 Deceased(사망한 환자), Immediate(즉시 처치가 필요한 중환자), Delayed(치료가 필요한 환자), Minor(경증환자)로 나눠 바로 수술실, 외상소생실, 외상환자진료구역으로 보내 의료진의 처치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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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는 "재난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 훈련을 통해 이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권역외상센터는 공공의료의 성격을 가진 가장 기본적인 방어막의 하나인 퍼블릭세터(Public setter)로, 민간인의 생명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군인들을 치료하며 외상센터와 군 의료기관이 함께 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국종 교수는 "드래곤 리프트 훈련은 미군에게 빠른 처치와 치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아주대병원 또한 해당 훈련이 기타 재난 상황을 대비하고 의료진의 숙련도를 높이는 등 도움이 된다"면서 훈련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외상센터 문종환 교수(흉부외과) 또한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재난 발생 현장 본부에서는 환자를 분류해 이송 가능한 병원으로 보내게 된다"면서 "실제 상황은 훈련보다 긴급하고 숙련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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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훈련에 참여한 미군 관계자는 "훈련은 성공적으로 끝났다"면서 "작년보다 훨씬 능숙했으며, 시켜서 하는 모습이 아닌 스스로 하고자(self-motivated) 하는 모습을 봤다"고 평가했다.
 
한편 장기복무 군의관 중 민간병원으로 장기직무 연수를 신청해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육군 소령 이호준 전임의(외과 전문의)도 "전쟁 발생 시 사상자를 수용할 수 있는 전·후방 국군병원은 한계가 있다"면서 "이렇게 훈련이 되어있는 민간병원과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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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email protected])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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