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얼마 전까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었지만 결국 탈당하고 오늘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에 동참한다. 현 정부의 비합리적인 의료정책으로 인해 의료계가 고통에 빠져 있다."(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이윤수 의장 발언)
서울시 의사 533인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밝혔다.
서울 지역 의사들은 현 정부의 비상식적인 의료정책과 포퓰리즘식 비과학적인 정치방역 등을 비판하며 향후 윤석열 후보가 합리적인 의료정책을 이끌어줄 것을 요구했다.
박홍준 전 서울시의사회장과 서울시의사회 이윤수 의장, 김성배 중구의사회 부회장 등 서울의사들은 3일 오후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을 찾아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 서명을 전달했다.
이날 서울의사 대표로 나선 박홍준 전 회장은 포퓰리즘과 각자도생 방역정책을 지적하면서 정치에 이용되는 보건정책이 아닌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시 하는 의료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전 회장은 "과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처해서 감염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야할 현 정권은 코로나 방역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임기응변과 자화자찬, 뒷북방역, 포풀리즘 방역정책으로 의료인들과 국민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은 5년 주기로 반복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선 정치에 이용되는 보건정책이 아닌 국민이 최우선 되는 보건정책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이는 현 정권에서 기대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 반드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의료계에 꼭 필요한 정책으론 보건부 독립이 꼽혔다.
박 전 회장은 "현재 보건과 복지가 서로 엮여 있어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보건정책을 이끌어가기 위해선 보건부 독립이 꼭 필요하다"며 "국민의힘에서 당론으로 시작해서 후보 공약에까지 언급됐었는데 향후 당선이 되면 보건부 독립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의사회 이윤수 의장도 "복지 분야가 커지면서 여성가족부의 역할이 보건복지부와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 여가부의 역할에 복지 비중을 늘려 보건부를 따로 빼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현 정부가 의료 시스템을 정권의 입맛에 맞게 재단하고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성배 중구의사회 부회장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정부는 코로나 방역 일선에서 함께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의사와 간호사로, 확진자와 비확진자,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공공의료와 민간의료로 갈라치기 했다"며 "의료는 그들이 필요할 때 정권의 입맛에 맞게 이용당할 뿐이다. 윤 후보가 보건의료계에 상식과 공정이 정책으로 자리잡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윤수 의장도 "얼마 전까지 민주당 당원이었는데 탈당했다. 합리적이지 않은 정책으로 인해 의료계가 고통에 빠져 있다"며 "역대 선거에서 의사들이 나선 사례는 거의 없지만 오죽하면 의사들이 지지선언을 하는지 알았으면 한다. 의사들은 어려운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합리적으로 올바른 진료만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된다. 그런 정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도 정책 건의를 신중히 고민하고 향후 합리적인 의료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강기윤 복지보건의료지원본부장은 "실명을 거론하면서 후보 지지선언을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마치 어려울 때 의병 운동이 일어나는 것처럼 오늘 지지선언이 반갑고 감사하다"며 "의료정책은 단순히 한쪽 편만 들기 보단 공정과 상식의 선상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 보건부 독립 문제도 정부 조직 개선 문제 등을 잘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숙 보건정책추진본부장도 "현 정부는 팬데믹 상황에서 의사들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투명성까지 잃어버리면서 준비성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의사들도 현장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일하고 있는데 의료계에 공정과 상식은 너무 당연한 얘기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호응에 부응하고 K의료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은 "오늘 아침 단일화가 되긴 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현재 여당은 조직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라며 "단순한 희망감만으로 움직이지 않겠다. 역대 선거에선 서울에서 이기면 대선을 모두 승리했다. 현재 서울 여론이 좋기 때문에 오늘 지지 선언이 꼭 대선 승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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