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86% "의대증원 강행 시 파업 참여하겠다"

전공의협의회, 55개 병원 4200여명 전공의 참여 설문조사 결과 공개…"의대생과도 대응방안 논의"

자료=대한전공의협의회/재구성=메디게이트뉴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전공의 86%는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를 강행할 경우 단체행동에 나설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2일 일부 수련병원이 실시한 의대증원 시 단체행동 참여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는 55개 수련병원 소속 4200여명의 전공의(전체 전공의 1만5000여명)가 참여했다. 500병상 이상 규모 병원 중에는 27곳이 설문을 진행했으며 서울 빅5 병원 중 두 곳도 포함됐다.
 
빅 5병원 두 곳은 각각 85%, 80%의 응답자가 단체행동에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일부 서울 사립대병원, 비수도권 사립대병원들 중에는 파업 참여에 찬성하는 응답자 비율이 90%가 넘었다. 98%의 전공의가 파업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대학병원도 있었다.
 
대전협은 "이번 설문은 각 수련병원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한 것이며, 협의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실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추이에 따라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의대정원 확대 방안 및 파업 참여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은 “정말 의사가 부족한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만 놓고 봐도 의사 수를 제외한 기대 여명, 암∙심뇌혈관 질환 치료 가능한 사망률 등 여러 지표들을 통해 대한민국 의료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정확한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해 정부와 의료계 공동의 거버넌스를 구축해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의료 분쟁 역시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많고, 전공의들은 주 80시간 이상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 소위 필수 의료를 하려는 사람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필수 의료 기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수 의료 강화, 의료 전달 체계 개편, 건강 보험 재정 지속 대책 마련, 의료 사고 법적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협은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와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 하고 있다. 조만간 의대협 비대위와 공식적인 비상대책회의를 갖기 위해 일정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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