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직영화를 요구하는 고객센터 노조와 이에 반대하는 건보공단 노조간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김용익 이사장이 두 노조에 파업 중단과 대화 참여를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통상 단식은 노조가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김 이사장의 이 같은 결정은 파격적이다. 김 이사장이 이번 사태를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반증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이사장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고객센터 노조는 직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과 동시에 공단 본부 로비에서 농성을 하고 있고, 건강보험공단 노조는 사무논의협의회에 참여해 직원들 의견을 대변해달라는 공단의 요청에도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사장으로서 두 노조가 대화를 통해 합리적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다 했으나 대립만 깊어지고 있다. 건보공단은 헤어날 수 없는 갈등의 함정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이사장은 “공단은 국민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보험자이자 5대 사회보험의 보험료를 통합 징수하는 막중한 사명을 갖고 있고 코로나19 유행 대처에도 주역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또한 우리나라가 복지국가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강인한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고 공단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이사장으로서, 그리고 복지국가를 만드는 노력에 역할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공단이 파탄으로 빠져드는 일만은 몸을 바쳐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단식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끝으로 “고객센터노조가 파업 중단, 건보공단 노조가 사무논의협의회 참여를 결정할 때까지 단식을 하며 기다리겠다”며 “갈등 악화를 멈추고 대화의 새로운 판을 짜자는 저의 제안에 두 노조가 곧바로 호응해 주시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어 “공단의 최고 책임자가 노조를 상대로 단식을 한다는 파격에 대해 갖은 비난이 있을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능력이 부족한 저로서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돼 국민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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