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강희경 위원장 "전면 휴진은 마지막 몸부림…의사도 직업선택 자유 보장"

11일 페이스북에 무기한 휴진 불가피 이유 설명…"정부, 전공의 대상 명령 '철회' 아닌 '취소'해야"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 당시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강희경 위원장이 “전면 휴진 결의는 그간의 요청에 제발 귀 기울여달라는 우리의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11일 밝혔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17일부터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무기한 전면 휴진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기자들을 비롯해 여러분들이 서울의대의 갑작스러운 휴진 결의에 의아했을 거라 생각한다. 지난 4일 정부가 전공의에 대한 각종 행정명령을 철회하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직후였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라며 서울의대 교수들이 휴진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명령 ‘취소’가 아닌 ‘철회’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을 100여 일간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한 현행법 위반의 범법자의 신세로 남겨두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면허정지 처분을 수련이 완료될 때까지 ‘중단’한다고 명시해 전공의가 복귀하더라도 다시는 집단행동에 참여할 수 없으며, 사직 전공의는 다른 곳에서 의사로 일 하더라도 정부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지 면허정지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직장 선택의 자유를 포함한 자기 결정권을 존중받지 못하고, 양심에 따라 행동할 자유가 없는 국민인 것이 확인된 이런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올까. 내년에는 필수과에 전공의들이 지원할까”라고 했다.
 
이어 “(교수들은) 환자 곁을 지키면서 이제라도 의료정책을 공부하고 고민하면서 정책을 바로잡아 줄 것을 지난 3개월간 정부에 요청했다”며 “그러나 의정 갈등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정부의 큰 결단다 비상진료체계를 끝내는 데 역부족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간 요청해온 바와 같이 긴 안목으로 의료서비스 공급자와 소비자, 의료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정부가 함께 모여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법적 구속력과 재원이 뒷받침되는 상시적 의정협의체’ 구성 및 운영”을 제안했다.
 
강 위원장은 “이번 전면 휴진 결의는 그간의 요청에 제발 귀 기울여달라는 우리의 마지막 몸부림이다. 의사에게도 직장 선택의 자유를 보장해달라는 외침”이라며 “국가에 필요한 인력이란 이유로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을 내리고 젊은이들이 거기에 구속되는 게 과연 정당한가 묻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휴진과 관련해선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이 중단되겠지만 교수들이 환자 곁은 떠나는 게 아니다. 휴진 기간 동안 응급실, 중환자실 등의 필수부서 진료를 강화하고, 좀 뒤에 환자들을 진료실에서 뵐 때는 보다 나은 전문가로서 사회적 책무와 의료정책에 대한 인식을 갖춘 의사로서 뵙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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