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신약 티제파티드 비만 임상 상세 데이터 공개…72주 치료로 체중 평균 16~24㎏ 줄어
최대용량군 대부분 5% 이상 체중 줄인데 이어 63%가 20% 이상 체중 감소 달성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참가자의 체중을 20㎏나 줄인 릴리(Eli Lilly and Company) 신약 티제파티드(tirzepatide, 미국 제품명 Mounjaro) 3상 임상시험의 구체적인 데이터가 공개됐다.
8일 의학계에 따르면 비만 또는 과체중 치료제로 티제파티드를 평가한 3상 SURMOUNT-1 임상시험의 자세한 결과가 최근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2)와 국제학술지 동시 발표됐다. 이 연구에서 티제파티드는 임상시험 시작점 대비 우수한 평균 체중 변화율과 최소 5% 이상 체중 감소를 달성한 참가자 비율 두 가지 공동 1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시켰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가 30이상이거나 27이상이면서 당뇨병을 제외하고 적어도 하나의 체중 관련 합병증을 가진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무작위로 티제파티드의 세 가지 용량(5㎎, 10㎎, 15㎎) 또는 위약군에 1:1:1:1 배정돼 용량 증량 기간 20주를 포함해 72주간 일주일에 한 번 약물을 투여받았다.
연구 결과 효능 추정치(치료 중단에 관계없이 추정된 평균 치료 효과)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위약군 2.5%(2㎏)와 달리 티제파티드군에서 각각 16.0%(5㎎에서 16㎏), 21.4%(10㎎에서 22㎏), 22.5%(15㎎에서 2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5% 체중을 줄인 참가자 비율 역시 위약군은 28%인 반면 티제파티드군에서는 각각 89%(5㎎), 96%(10㎎ 및 15㎎)나 됐다.
티제파티드 세 가지 용량 모두 72주 치료 후 효능 추정치에 대한 모든 주요 2차 평가변수를 달성했다. 최소 10% 체중 감소를 달성한 참가자 비율은 위약 14%에 비해 티제파티드군은 73%(5㎎), 86%(10㎎), 90%(15㎎)였고, 최소 15% 체중 감소를 달성한 참가자 비율은 위약군 6.0% 대비 티제파티드군은 각각 50%(5㎎), 74%(10㎎), 78%(15㎎)였다. 최소 20% 체중 감소를 달성한 참가자는 위약군에서 1.3%에 그쳤으나 티제파티드군에서는 32%(5㎎), 55%(10㎎), 63%(15㎎)였다.
시작점 대비 허리둘레 변화는 위약군에서 -3.4㎝였으나, 티제파티드군에서는 각각 -14.6㎝(5㎎), -19.4㎝(10㎎), -19.9㎝(15㎎)이었다.
또한 25% 이상 체중이 감소한 참가자 비율은 위약군 0.3%와 비교해 티제파티드군은 각각 16.5%(5㎎), 35%(10㎎), 39.7%(15㎎)로, 티제파티드 세 가지 용량 모두 치료 72주 차에 추가 2차 평가변수를 달성했다.
이 외에도 티제파티드군에서는 제지방이 10.9% 감소한 것에 비해 지방량은 33.9% 감소하면서 제지방 대비 지방 감소 비율이 3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예일이대 아니아 재스트레보프(Ania Jastreboff) 교수는 "비만은 만성적이고 치료 가능한 질병이며, 비만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체중을 최적의 건강을 지원하는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SURMOUNT-1에서 티제파티드군은 평균적으로 체중의 최대 5분의 1을 감량했으며, 특히 티제파티드군의 10명 중 9명이 체중을 줄일 수 있었다"면서 "이러한 결과는 위약군보다 훨씬 높으며 이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릴리 당뇨병 마이크 메이슨(Mike Mason) 사장은 "SURMOUNT-1의 상세한 결과를 공유하게 돼 자랑스럽다. 참가자들은 임상시험 기간 동안 평균 35~52파운드(16~24㎏)를 감량해 비만치료제로 티제파티드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강화할 수 있었다"면서 "릴리는 비만과 같은 질병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목표하고 있으며, 이번 결과 발표는 우리 사명에 대한 중요한 이정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티제파티드의 전반적인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은 비만 치료에 승인된 다른 인크레틴 기반 요법과 유사했다. 가장 흔히 보고된 이상반응은 위장관계와 관련 있었고, 일반적으로 중증도는 경증~중등도였고, 용량 증량 기간 동안 발생했다.
한편 티제파티드는 주 1회 투여하는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 수용체 및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이중 작용제로, 천연 인크레틴 호르몬인 GIP와 GLP-1에 대한 신체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단일 신규 분자다.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2형 당뇨병 성인의 혈당 조절을 개선하기 위한 식이 및 운동 보조제로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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