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대비할 때 중요한 것은 대형병원 뺀 '비대면진료' 확대

전병율 교수 "지역사회 중심 보건의료대응 변화 과정서 비대면진료 제도화 빠르게 안착시켜야"

차의과대학 전병율 예방의학과 교수(보건산업대학원장, 전 질병관리본부장). 사진=의료윤리연구회 실시간 줌 온라인 회의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향후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지속가능한 감염병 대응 차원에서 비대면진료의 강화가 주요 대안으로 지목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유지 가능한 보건의료 체계를 위해선 지역사회 내 일차적인 보건의료 감시역량이 강화돼야 하고 이를 위해 지역사회 중심 보건의료 대응과 비대면진료 등 강화를 통한 환자관리체계 변화가 모색돼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상급종합병원은 비대면진료 제도화 과정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차의과대학 전병율 예방의학과 교수(보건산업대학원장,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4일 의료윤리연구회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전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감염병 극복과 일상회복을 위해선 오미크론 특성을 고려한 방역과 재택치료 체계 구축이 필수라고 봤다. 이를 위해선 검사와 격리체계 간소화와 재택치료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견해다. 

특히 그는 재택치료 확대 과정에서 효율적인 의료자원 배분을 위해 비대면진료를 확대하고 제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병율 교수는 "앞으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시 PCR 검사 없이 확진 판정을 하고 자가격리 기간과 절차도 대폭 간소화되는 방향이 적절하다"며 "재택치료와 관련해서도 집중관리군은 건강모니터링,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관리하면서 필요시 비대면진료를 진행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며 이 과정에서 민관협력 의료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무증상이거나 경증환자는 동네 병의원에서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재활의료기관 퇴원환자를 대상으로 방문재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재택관리 환자 비대면 상담과 모니터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계와 시민사회계 등과 구체적인 논의가 하루 빨리 진행되서 비대면진료에 대한 제도화 방안도 도출돼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전병율 교수 발표자료

지역사회 중심 보건의료 대응에 대한 중요성도 역설됐다. 

전 교수는 "지속가능한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선 코로나19 외래진료는 궁극적으로 1차의료 중심으로 개편돼야 하고 코로나 입원치료 또한 지역사회 중심 종합병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지역사회 의료자원 활용과 협력 방안으로 권역별 전담센터의 구축을 통한 환자진료와 지역 내 종합병원 등을 활용한 교육과 협진 모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대면진료 제도화 과정에서 상급종합병원은 제외돼야 한다는 점은 명확히 했다. 

중증과 입원진료에 집중하도록 하는 대형병원들의 역할과 맞지 않을 뿐더러, 자원과 인프라 측면에서도 일차의료기관과 함께 비대면진료를 시작할 경우 제대로 된 제도화 안착이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전 교수는 "비대면진료를 확대하고 제도화하는 방안이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외과와 내과를 구분해 비대면진료로 접근가능한 분야를 선정해 우선 도입하고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방법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상급종합병원 급 규모의 의료기관은 비대면진료 제도화 과정에서 빼야 한다고 본다. 대학병원들은 외래진료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비대면진료가 상종에서 확대될 경우 상종의 중증과 입원진료를 강화하려는 정부정책과 반하는 결과가 도래할 것"이라며 "이를 막고 진행해야 정상적인 제도의 시작이 가능하며 일차의원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하고 산적한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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