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교수 "독감과 치명률 비교 말장난 그만...의료체계 붕괴 직전"

15일 SNS 통해 정부 안일한 인식 비판..."독감도 하루 40만명 발생하면 의료체계 붕괴"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가 오미크론 확산과 관련한 정부의 안일한 인식에 대해 "말장난은 이제 닥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근 연일 30만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200명이 넘게 사망하는 일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독감보다 낮은 치명률만 운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15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우선 치료할 수는 있지만 고위험군의 감염을 집중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역정책은 어디에도 없다”며 “유행규모를 줄이지 않고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을 수 없고 늘어나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치료하고 싶더라도 의료체계를 넘어서는 환자가 발생하면 사망자는 급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정점을 찍지 않은 상황에서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국민들의 긴장감이 풀리면서 확진자, 사망자가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 달여 전인 2월13일 5만4619명이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14일에는 36만2338명으로 7배 가까이 늘었다. 15일 기준으로는 50만명에 근접하는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간 위중증환자는 306명에서 1196명, 일일 사망자 역시 21명에서 293명으로 크게 치솟았다.
 
이처럼 대부분의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지만 방역당국은 치명률이 독감에 비해 낮다는 점을 근거로 거리두기를 추가로 완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 교수는 “쓸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을 다 해체해 놓은 마당이니 정부는 의료체계의 여력에 한계가 왔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지금의 의료체계 붕괴 직전의 상황을 국민들께서 솔직하게 고백하고 국민들이 개인적인 감염 예방 노력에 동참해 주시길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늦으면 안된다. 독감의 치명률과 비교하는 말도 안 되는 말장난은 이제 닥치라”며 “언제 독감이 확진자 기준으로 하루 40만명씩 발생해본 적이 있나. 독감도 하루에 40만명씩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붕괴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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