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존슨앤드존슨 코로나19 백신 승인 임박 기대...승인국가 확대되는 中백신

[코로나19 1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1위 이스라엘, 데이터와 화이자 백신 교환…UAE, 중국 백신 무료 배포 눈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긴급사용승인(EUA)하고 접종을 시작한 국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즈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트랙커에 따르면, 현재 규제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으로 제한적 사용 또는 긴급 사용으로 승인된 백신은 8개다. 이 중 2개는 일부 지역에서 규제당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기도 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승인 또는 승인이 임박한 백신 후보 물질들의 최신 동향을 살피고, 국가별 접종률 및 부작용 데이터를 살폈다.


화이자·모더나 이어 아스트라제네카·J&J 미국과 유럽서 승인받을까
 
19일 기준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백신은 화이자(Pfizer)와 바이오엔텍(BioNTech)이 개발한 mRNA 백신 코머내티(Comirnaty, BNT162b2)와 모더나(Moderna)의 mRNA 백신 mRNA-1273 2개다. 코머내티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완전히 승인됐다.

영국에서는 이 백신 2개에 추가로 옥스포드대학교(University of Oxford)와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개발한 바이러스벡터 백신 AZD1222를 긴급사용승인했다. 영국 보건당국과 유럽의약품청(EMA)의 백신 심사기준이 동일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AZD1222은 유럽연합(EU)에서도 승인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EMA는 최근 1월 29일까지 승인될 것이라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백신 데이터도 지난해 12월 1일부터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순차적 검토를 통해 평가되고 있다. 정확한 승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으나 2월 중 승인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도 새로운 두 백신의 승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소장은 최근 NBC에 출연해 아스트라제네카와 ​J&J 백신 관련 데이터가 1주 또는 2주 안에 식품의약국(FDA)에 보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 회사의 백신 허가가 몇 주 후에 될 것이라며 새로운 코로나19 백신 승인 일정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J&J, 1회 접종 백신 긍정적 중간 데이터 발표
 
J&J는 13일 1회 접종 바이러스벡터 백신 JNJ-78436735의 1/2a상 중간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 . 이 연구는 건강한 18~55세 참가자를 대상으로 2가지 용량 수준에서 1회 또는 8주 간격으로 2회 투여했을 때 안전성 및 반응원성, 면역원성을 평가하기 위해 미국과 벨기에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간 데이터에 따르면 단일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 중화항체 역가는 29일째 참가자의 90% 이상에서 검출됐다. 57일째에는 백신 용량이나 연령 그룹에 관계 없이 100%로 증가했다. 그리고 이 역가는 최소 71일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은 피로와 두통, 근육통, 주사부위 통증이었다. 심각한 부작용은 5건 보고됐는데, 한 참가자는 예방 접종과 관련된 발열로 병원을 방문했고 참가자는 12시간 이내 회복됐으며, 나머지 4명은 백신 후보와 관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J&J는 이달 말 후보 물질에 대한 3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며, 1회 접종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판명되면 곧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후 전 세계 다른 규제기관에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 밝혔다.


중국 자체 개발 백신, 중국 외 국가로 승인 확대 중
 
중국은 다양한 옵션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냈다. 칸시노바이오로직스(CanSino Biologics)의 백신은 중국 군인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승인받았고, 시노백(Sinovac)의 코로나백(CoronaVac)도 제한적 사용에 대한 긴급 승인을 받았다. 시노팜(Sinopharm)의 백신 BBIBP-CorV은 지난해 12월 중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코로나백의 효능은 불확실하다. 터키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효능이 91%라 발표했고, 2주 후 브라질 연구팀은 효능이 78%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1주일 뒤 브라질 연구팀은 코로나백의 효능이 50%를 약간 넘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11일 인도네시아는 코로나백을 긴급 승인하고, 이틀 뒤 대통령이 직접 생방송에서 코로나백 주사를 맞았다. 터키도 13일 이 백신을 승인했다.
 
시노팜의 백신은 더 많은 국가에서 접종되고 있다. UAE는 지난해 9월 의료 종사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 승인을 했고, 12월 최종 승인을 내렸다. 이웃 국가인 바레인도 같은달 최종 승인했고, 1월 이집트와 요르단이 긴급 승인했다. 헝가리는 14일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먼저 구매에 합의했다고 밝혀, 유럽 국가로는 처음으로 중국 백신을 사용하는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 가장 높은 곳은 이스라엘·UAE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최신 데이터 기준 전 세계적으로 4040만 도즈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단, 이는 투여된 총 백신 접종 횟수로, 대부분 2회 접종을 받아야하는 만큼 예방 접종을 받은 총 사람 수와는 일치하지 않음).
 
사진: 국가별 누적 코로나19 백신 접종 도즈(자료=Our World In Data)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1228만 도즈, 중국 1000만 도즈, 영국 451만 도즈, 이스라엘 255만 도즈, UAE 197만 도즈 순으로 많은 수의 접종이 이뤄졌다. 일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도즈 역시 인구가 많은 미국과 중국이 크게 앞선다.
 
사진: 국가별 인구 100명 당 누적 코로나19 백신 접종 도즈(자료=Our World In Data)

그러나 인구 100명 당 통계로 환산하면 일일 백신 접종 도즈는 UAE와 이스라엘이 앞도적으로 앞서며, 바레인, 영국, 미국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명 당 누적 코로나19 백신 접종 도즈 역시 이스라엘이 크게 앞서고, UAE, 바레인, 영국, 미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1월 둘째 주까지 전체 인구 약 880만 명 중 190만 명이 첫 번째 백신 접종을 받으며, 앞도적으로 앞서가고 있다. 15일 기준 이스라엘의 100명 당 누적 도즈는 28.08로, 5위인 미국 3.71과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예방 접종 프로그램을 실시했으며, 디지털 의료 시스템을 통해 프로그램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기준 인구 100명 당 접종 도즈는 29.43에 이른다. 최소 1회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 비율은 24.91%에 이른다.

이러한 높은 접종률을 바탕으로 최근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통계 데이터와 세부 정보를 백신과 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는 이스라엘에 매주 10만~50만 도즈의 백신을 보내 3월 중순까지 100만 도즈 이상의 백신을 제공하는 대신 다양한 유형의 인구, 연령, 성별, 기존 상태, 기타 요인에 따라 접종 결과와 부작용, 효능, 항체 생성에 걸리는 시간에 대한 익명 데이터를 받게 된다.

이와 더불어 4일 승인한 모더나의 백신은 600만 도즈를 확보했으며, 이달 첫 배달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스라엘 정부의 목표는 3월 말까지 16세 이상 모든 이스라엘 시민에게 백신을 접종시키는 것이다.

인구 100명 당 누적 접종 도즈가 19.93인 UAE는 시노팜에서 제조한 백신을 대량으로 구매해 모든 주민과 시민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 접종에 필요한 최소 연령을 18세에서 16세로 낮췄다. 바레인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예방접종 예약을 하도록 하면서 100명 당 누적 도즈 8.32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노르웨이 29명 사망 모두 중증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사전 스크리닝 필요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는 아니지만 17일 노르웨이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 접종 후 29명 사망 사례가 보고돼 논란이 됐다.

노르웨이에서는 우선접종군인 고령자 가운데 약 4만 2000명이 백신 접종을 받았다. 노르웨이의약품청(NOMA)는 13명 사망 사례 평가를 마치고 또 다른 16명 사망 사례를 평가하고 있다. 모든 사망은 중증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에서 발생했고, 대부분이 백신의 예상되는 부작용인 오심과 구토, 설사, 발열, 접종부위의 국소 반응, 기저질환 악화를 경험했다.

노르웨이공중보건연구소(NIPH)는 "매우 쇠약한, 고령자에서는 비교적 경증인 백신 부작용도 심각한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생존여명이 매우 짧게 남은 고령자에서 백신의 이득은 미미하거나 없을 수 있다"고 밝혔다.

NOMA는 "80세 이상 초고령자와 심각한 말기 환자에서 백신을 접종할 때 백신 접종과 시간 차를 두고 사망이 발생될 수 있다. 이는 반드시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백신의 흔한 알려진 부작용이 중증 경과 또는 치명적인 결과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2월부터 접종을 시작할 때 초고령자와 심신이 쇠약하고 사망이 예견되는 임종을 앞둔 환자는 굳이 접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연명의료와 관련된 의료윤리학자들과 협의해 기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예방 효과라는 이득과 부작용에 따른 위험을 따져 이득이 있을때 접종해야 하며, 무조건 기계적으로 요양병원에 입소한 모든 환자를 접종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양병원의 코로나19 유행은 직원을 통해 유입되고 집단발생되는 것이라 직원들의 백신 접종은 철저히 하더라도 입소자들은 사전 스크리닝을 통해 불필요한 접종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로 인한 불신이 불거지지 않도록 세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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