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빅파마 라이선싱 거래, 1·2상 선급금 늘고 후기 단계 거래로 더 많이 전환

ADC 거래건수 소폭 줄었으나 거래금액은 크게 증가…세포·유전자치료제 거래금액은 절반 수준

사진: 연도별 ADC와 세포치료제 라이선싱 거래건수와 거래금액 추이(자료=JP모건).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3년 빅파마들이 라이선싱 거래에서 1·2상 단계 자산에 대해 선급금을 더 지급하고, 후기 단계 자산에도 더 많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라이선싱 거래금액이 크게 증가했고,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P모건(J.P.Morgan)이 최근 2023년 바이오제약 라이선싱 및 벤처 연간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에는 빅파마가 초기 안전성,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한 바이오텍에 선급금을 더 많이 지급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2상 단계에서 체결된 거래 5건에서 빅파마의 현금 및 지분 선급금 중앙값은 최대 4억5000만 달러로, 2022년 거래 4건의 중간값 1억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MSD와 다이이찌산쿄 거래의 계약금 40억 달러를 제외해도 중앙값은 3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1상 바이오텍의 선급금도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초기 단계 신약 개발 기업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후기 단계 거래로 점점 더 많이 전환되는 양상을 보인 것도 특징이다.

2023년 체결된 플랫폼 및 발굴 프로그램 관련 라이선싱 계약은 51건으로 2022년 84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1상 계약은 15건으로 2022년에 비해 거의 2배로 증가했다.
 
사진: 치료분야, 치료방법별 라이선싱 거래 순위(자료=JP모건).

치료 분야별로는 암 치료제에 대한 라이선싱 활동이 계속해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2023년 발표된 암 프로그램의 총 거래금액은 861억 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치료법으로는 생물학적 제제와 항체, 복합 분자에 대한 거래금액이 803억 달러로 가장 컸다.

ADC 거래건수는 35건으로 2022년보다 약간 줄었지만 선급금 규모는 총 46억 달러로, JP모건의 데이터 수집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거래건수는 67건으로 2022년 69건보다 소폭 줄었지만 거래 규모가 작아지면서 선급금은 2022년 13억 달러에서 2023년 9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

보고서는 "ADC는 세포·유전자 치료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게임 체인징 방식에 비해 더 검증된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프로그램에 대한 대형 제약사의 현재 욕구를 대변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2023년 벤처 투자자들은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1년간 350개 라운드에서 170억 달러가 모금됐는데, 이는 2022년 526개 라운드, 248억 달러보다 감소한 수치다. 총 투자금과 거래건수는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거래당 평균 투자액은 4850만 달러로, 2022년 4710만 달러보다 약간 늘었다.

평균 투자금액은 초기 단계 기업에서 감소세를 보였으나 2상 리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기업에서는 늘었다. 2상 단계 기업의 2022년 라운드별 투자금액 평균은 4300만 달러였으나 2023년에는 7700만 달러였다. 반면 3상 단계 기업에서는 2023년 평균 7700만 달러로 2022년 9100만 달러보다 줄었다.

초기 벤처 투자가 많이 이뤄진 순위는 라이선싱 순위와 유사했다.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제약 기업이 전체 초기 벤처 펀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생물학적 제제와 첨단 분자 치료제도 상위권에서 시드 라운드와 시리즈 A 라운드를 주도했다.
박도영 기자 ([email protected])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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