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기 대전협 회장선거, 고대 예방의학 강민구·건양 비뇨의학 주예찬 '2파전'

기존 집행부·수도권 병원 vs 파업 이후 신비대위·지방 병원…14일 후보자등록 시작

26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선거 출사표를 던진 고려의대 예방의학과 강민구 전공의와 건양대병원 비뇨의학과 주예찬 전공의.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 26기 회장 선거가 고려의대 예방의학과 강민구 전공의와 건양대병원 비뇨의학과 주예찬 전공의의 이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민구 전공의는 현 집행부 부회장으로 회무 연속성이 강조되는 반면, 주예찬 전공의는 지난 25기 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인물로 올해 대전협 회장 선거에 재차 도전장을 냈다. 

강민구 전공의는 고려의대 재학 시절 의예과 학생회장과 총학생회 부회장을 지내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정책국원을 역임한 인물로 25기 집행부에서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강 전공의는 전공의 사회 내부에서 소신있고 합리적인 스타일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강 전공의는 2020년 전공의 파업 당시 실무진으로 참여했으며 당시 발생했던 전공의 결집과 의사소통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병원별 전공의 노조 설립에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주예찬 전공의는 2020년 전공의 파업 당시 대전협 23기 신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로 깜짝 등장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4기에서 기존 집행부 출신인 김진현 후보를 꺾고 한재민 회장이 당선되면서 24기 집행부 이사를 역임했다. 이후엔 대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과 의협 대의원회 8기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2019년 대전건양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건양대병원 비뇨의학과 전공의로 재직 중에 있다. 

주 전공의는 지난 선거 때부터 진료보조인력(PA) 문제에 있어 현실적인 해결 대안을 강조해왔다. 원칙적 반대는 맞지만 지방병원들의 경우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아예 미국처럼 PA를 제도화시키고 양지로 끌어올려 적절한 방향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주 전공의 견해도 최근 복지부의 급격한 PA 제도화 추진에 따라 바뀌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PA에 대한 자체적인 관리·운영체계를 마련하고, 진료지원인력이 수행하는 업무범위를 명확히 하는 ‘진료지원인력 관리·운영체계(안) 타당성 검증’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주 전공의는 "일단 기존의 전문간호사제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PA는 간호법 제정 사태 지켜보면서 왜곡될 우려가 있어 지금은 반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전협 선거는 기존 집행부 대 도전자의 대결이기도 하지만 서울·빅5병원 대 지방병원 간의 대결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앞서 2020년 전공의 파업 당시, 의사결정 과정에서 의견이 나뉘면서 대전협이 빅5 주도의 구비상대책위원회와 지방병원 주도의 신비대위로 갈렸다. 

이후 24기에서 신비대위 출신 한재민 회장이 당선됐지만 줄곧 빅5병원 전공의들의 지지를 받지 못해 회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강민구 전공의가 당선될 경우 지방병원 전공의들의 지지를, 주예찬 전공의가 당선될 경우 서울과 빅5병원 전공의들의 지지를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가 핵심이다. 

회장 선거 후보자등록기간은 14일 오전 9시부터 15일 오후 4시까지로 선거후보자 번호 결정은 16일 진행되며 투표는 8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개표와 당선인 공고는 8월 12일 오후 7시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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