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밤잠을 설치게 하는 배우자의 코골이 어떻게 하면 멈추게 할 수 있을까.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조형주 교수가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슬립테크2022 수면 세미나에서 그 해답을 내놨다.
조 교수는 "코골이로 진료실을 찾는 분들 중 부부가 함께 오는 경우들이 많은데, 보통 남편들이 죄를 지은 표정으로 들어오고 부인들은 남편의 코골이가 심하다고 토로한다"며 "심한 경우엔 각방까지 쓰는 경우들도 있다"고 코골이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설명했다.
코골이는 누운 상태에서 공기가 들어오는 상기도 부위가 여러 이유로 과도하게 좁아질 경우 발생한다. 이에 코골이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대상으로는 비강, 구강, 후두 내시경 등의 검사가 진행된다.
목젖이나 혀 뒤쪽이 막히는 경우가 있으며, 심한 비후성 비염이나 비중격 만곡증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아나 턱의 모양도 중요하다. 치아가 고르지 않은 것은 턱이 작은 영향일 수 있는데, 이런 신체적 특징들은 수면무호흡증에 따른 코골이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다.
신체적 검사 외에 기능적 검사도 진행되는데 대표적으로 수면다원검사가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뇌파, 안구운동, 근육 움직임, 호흡, 심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검사다.
조 교수는 "2018년부터 수면다원검사에 대해 보험이 지원되기 시작했다"며 "이 검사를 통해 폐쇄성 및 중추성 무호흡 감별, 무호흡 및 저호흡 지수, 수면자세에 따른 무호흡, 코골이 정도,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무호흡이 심하면 깊은 잠인 3단계 수면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많은 시간이 자도 개운한 느낌이 없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라며 "나이가 들면서 3단계 수면이 줄어드는 것이 자연스럽긴 하지만 어느정도는 필요하다. 그런데 수면무호흡이 심하면 3단계 수면은 없이 1~2단계만 나온다. 이런 것들을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검사들을 거쳐 필요한 경우엔 양압호흡기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양압기는 코 안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좁아진 기도 부위를 넓혀 코골이를 방지한다.
조 교수는 "양압기 역시 몇 년 전부터 일정 기준에 해당하면 보험적용이 돼 한 달에 몇 만원밖에 들지 않는다"며 "대신 하루 4시간 이상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외에 구강내 상기도 확장장치와 비중격 교정수술, 비염수술, 편도선 절제술 등 문제가 있는 부위에 따른 다양한 수술적 치료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자세 치료도 중요한 방법 중 하나”라며 “수면다원검사를 받으면 어떤 자세에서 코골이가 심한지를 알 수 있는데 수면 시 그 자세를 피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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