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장 영상의학과 위기? "오히려 수혜자"

의사가 인공지능 주도해 '더블체크'로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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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AI가 의사를 대체하고, 영상을 판독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그와 반대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AI의 최고 수혜자가 될 것이다."

대한영상의학회 김승협 회장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학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AI 발전에 따른 영상의학과 '위기설'을 부인했다.

김 회장은 "4차 산업형명으로 의료 분야가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영상의학과는 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변화에 가장 큰 수혜자는 영상의학과"라며 "하루하루 환자가 더 많아지는 상황에서 AI의 도움을 받아 더 높은 수준의(high-quality)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게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의사가 기계가 일을 하듯 똑같은 방식으로 한다면 살아남기 어렵지만, AI를 이용하고 공부한다면 큰 수혜자는 영상의학과가 된다"라며 "AI와 서로 대항하는 게임으로 볼 것이 아니라 같이 가는 게임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홍보간사도 "인공지능이 도와줄 수 있는 영역은 유방암 검사를 위해 실시하는 맘모그래피 검사 등 비교적 쉽고 단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의사를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간사는 "판독이란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놓칠 수 있어 AI가 한 번 더 확인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이것 또한 도움을 받으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간사는 "바둑이나 운전 등은 원리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AI가 기계학습을 잘하지만, 사람은 같은 음식을 먹어도 반응이 다르다. 예측할 수 없는 요인들이 많다"라며 "인공지능은 의사의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지만 의사를 대신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AI를 주도해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대체인력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영상의학회는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시행에 따라 MRI, 초음파 등의 수가를 관행수가의 100%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달모 보험이사는 "MRI나 초음파는 이전 정부의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당시 수가가 이미 정해진 상태"라며 "하지만 앞으로 4대 중증환자 이외에 디스크환자 등을 급여로 두면서 검사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양 이사는 "지금 MRI, 초음파 등은 현재 관행수가의 50~60% 수준인데, 문재인 케어 시행에서는 관행수가 100%를 인정해줘야 한다"면서 "2차 상대가치점수를 개정하면서 어떤 항목들은 관행수가의 3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복지부는 MRI, 초음파 등을 위해 2조 5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영상의학회는 상대가치점수 개편으로 인해 영상의학과 수가가 매년 떨어지고 있어 정부가 재정을 새로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복지부가 발표한 2차 상대가치점수 개편에는 상대적으로 원가보상률이 높은 검체와 영상검사의 상대가치점수를 하향조정해 수술, 처치, 기능검사 원가보상률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영상의학과는 2년 동안 약 1400억원이 삭감될 처지에 놓였다.
 
양 이사는 "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에서는 기본 진료료를 현실화한다는 방침으로, 또 다른 검사에서 수가가 깎일 예정"이라면서 "(영상의학과가)못사는 집과 비교해서 잘 산다고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정부는 의료 전체에 재정을 투입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승협 회장도 "이런 방식으로 개편된다면 박리다매 진료는 계속되고, 불필요한 검사도 이어지는 악순환이 된다"면서 "원가 계산만을 가지고 해결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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