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선생님, 폭행 참지 마세요"

전공의협의회, 폭력행위 대응 프로토콜 제시

사진 : 메디게이트뉴스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이 최근 발생한 전북대병원 정형외과 폭언·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병원에서 동료를 감싸기 위해 쉬쉬하는 문화를 구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대전협은 폭언·폭행사건과 같은 문제로부터 회원 보호를 위한 안전망을 가동하고, 피해 발생 프로토콜을 19일 제시했다.
 
먼저 대전협은 지난 14일 전국 수련병원 교육수련부에 공문을 발송해 병원 내 구조적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요구했다. 

또 전체 전공의 회원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앞으로 폭언과 폭행이 일어날 때 피해자와 목격자가 참고할 프로토콜을 안내했다.
 
대전협은 "그동안 자신에게도 피해가 오지 않을까 두려워 드러낼 수 없었던 '암묵적 회피와 순응'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최근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간 폭언과 폭행 사건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단언했다. 
 
폭력으로 인해 전공의가 수련을 중도 포기한다면 이는 국가적 재원 낭비이며, 이는 환자의 안전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대전협은 폭언 및 폭행을 당한 전공의는 먼저 병원 내 폭력재발방지위원회 혹은 교육수련부에 해당 사항을 알리고, 만약 병원에서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전협은 "외부에 요청할 때는 내용을 문서화해 수련환경평가위원회(전화 02-705-9272)나 복지부 국민신문고에 접수하고, 의료전문매체 등과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가시화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형사소송을 준비할 계획이라면, 육하원칙에 따라 고소장과 목격자의 진술서, 녹취자료 및 병원 CCTV 등의 객관적인 자료가 크게 도움 될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전협 이승우 복지이사는 "1년 동안 대전협에 접수된 민원의 20%가 이러한 폭언 및 폭력에 관한 민원이며, 이마저도 큰 수치지만 실제로는 참고 참다가 겨우 용기를 낸 것에 불과하다"면서 "이 중에는 견딜 수 없어 사직한 전공의도 있어 알고보면 정말 많은 전공의들이 폭언과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승우 이사는 "민원이 들어와도 병원 안에서 쉬쉬하고 동료를 감싸기 위해 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대로 된 처벌이나 개선이 이뤄지기 힘든 구조"라면서 "우리 전공의들 스스로는 물론 병원과 교수들도 함께 병원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서로를 존중해야 환자들도 우리를 존중해 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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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email protected])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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