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한 류세민 강원의대 학장 "대학에 49 →140명 증원 반대했지만 '거대한 벽' 느껴"

"대학본부의 일방적 증원 신청에 항의의 뜻…학생들 돌아올 여지 없어 의대 학장들도 움직여야"

강원의대 류세민 학장(왼쪽)과 유윤종 의학과장(오른쪽)은 5일 대학본부의 일방적 의대증원 신청에 항의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사진=류세민 학장 제공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대 학장들이 대학 측에 정원 증원이 필요하다면 증원 폭을 최소화해서 350명 안팎으로 하자고 계속 주장했지만, 전혀 대화가 안 되더라. 거대한 벽처럼 느껴졌다.”
 
5일 오전 8시 강원의대 건물 앞에서 삭발을 감행한 류세민 강원의대 학장(흉부외과 교수)은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의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의대정원이 제출 된 데 항의하는 의미로 유윤종 의학과장과 상의해서 삭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 학장에 따르면 강원대는 제출 마감 시한인 4일 교육부에 140명 증원을 신청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강원의대 정원의 49명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의학 교육을 담당하는 의대 교수들의 77.4%가 반대한다는 설문 결과에도 불구하고 대학 측은 막무가내였다고 류 학장은 말했다.
 
그는 “의대생들과도 계속 대화를 해왔는데, 우리 대학 학생들 뿐 아니라 타 대학 학생들도 정원 신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왔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선 협상 자리가 마련돼야 하는데, 정부가 2000명 증원을 고수하는 이상 학생들이 돌아올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한 건 없지만 (전국 의대 학장들도) 행동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2025학년도까지 이날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최대 1250명 늘어난 총 3401명의 의대 정원 증원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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