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전공의 폭행 사건에 의료계도 '분노'

대한신경외과학회∙대한전공의협의회 입장문 발표…"재발 방지책 마련과 면밀한 조사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조선대병원 교수의 전공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의료계에서도 재발 방지책 마련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지난 20일 조선대병원 신경외과 4년차 전공의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병원 교수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병원 측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조치를 시행하고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한신경외과학회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폭행, 폭언 방지를 위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경외과학회 권정택 이사장은 “우리 학회는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방지하고자 지도전문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학회 홈페이지에 전공의 신문고를 개설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피해를 입은 전공의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향후 이와 같은 전공의에 대한 폭행 및 폭언 등의 재발 장지를 위해 학회 내 폭행과 폭언에 대응하는 조직을 정비하고, 전공의들에게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이사장은 또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해당 전공의와 후배 전공의들이 병원 내에서 2차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인 감시를 할 것이며, 해당 전공의가 무사히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신경외과 전문의가 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한다. 가해 전문의에 대한 해당 병원의 객관적 조사 및 일련의 절차 등을 감시할 것이며, 이에 따른 학회 차원에서의 대응책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도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2023년에도 아직 수련병원에서 비인간적인 폭력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분노와 슬픔을 표한다”며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특히 지도교수의 전공의에 대한 폭행은 그 지위의 우월성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잔혹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긴 시간 동안 공개적으로 폭언, 폭행이 자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에서 지금까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조선대병원은 수련 중인 모든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이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고 합당한 후속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대전협은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해당 사건에 대한 조선대병원 실태조사를 요청한다”며 “대전협은 A 전공의에게 법률 자문을 하고 있으며 전문의 시험을 앞둔 A 전공의가 무사히 전공의 수련 과정을 수료하고 환자 곁으로 진료에 힘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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