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 올 상반기 매출액 증가에도 순이익은 '적신호'

유한양행·녹십자·한미약품·대웅제약·종근당 등 당기순이익 감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제약바이오 100개 기업 재무제표 분석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상장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대체로 증가한 반면 순이익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액이 하락한 곳은 100개 기업 중 27개 기업이었지만, 순수 이익의 경우 2배에 달하는 59개 기업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6일 본지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제약바이오기업 100곳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기업들의 재무제표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 요구하는 연결 재무제표를 기본으로 분석했으며, 일부 연결 재무제표를 발행하지 않는 곳은 별도 재무제표로 분석했다.

주요 5대 대형 제약사로 꼽히는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모두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감소했다. 

'1조 클럽'의 포문을 연 유한양행은 전년 동기간 보다 2.8% 증가한 7260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4.9% 감소한 422억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39% 감소한 377억원에 그쳤다.

2위를 차지한 녹십자도 전년 보다 5% 증가한 635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277억원, 당기순이익은 21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각각 42.4%, 37% 감소했다.

대웅제약은 매출 501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 6.3% 늘었다. 영업이익은 18.1% 감소한 139억원, 당기순이익은 26% 감소한 95억원이었다.

한미약품은 4869억원으로 6.7%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92.2% 감소한 41억원, 당기순이익은 30.2% 감소한 256억원이었다.

종근당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4% 증가한 4558억원이었고 영업이익도 11.4% 늘어 36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52억원으로 전년 보다 32.7% 줄었다.

제일약품의 경우 지난해 6월 1일 제일파마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해 지난해 상반기 재무제표와 비교할 수 없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024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4억원, 당기순이익은 5억원이었다.

이밖에 영진약품, 코오롱생명과학, 삼일제약, 알리코제약, 녹십자엠에스, 메디포스트 등 다수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신풍제약, 경동제약, 명문제약, 부광약품 등 중견·중소제약사도 전년 보다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동아에스티와 JW중외제약, 일동제약, 보령제약, 한독 등 중상위급 제약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전반적으로 우수한 경영성적을 보였다.

동아에스티와 JW중외제약, 한독은 지난해 상반기 적자였던 당기순이익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동아에스티 2883억원, JW중외제약 2633억원, 한독 2141억원으로 각각 8.5%, 7.7%, 1.2% 늘었다.

일동제약은 매출액 2447억원으로 11.7%, 영업이익 143억원으로 60.8%, 당기순이익 123억원으로 61.8% 전년 상반기 보다 증가했다. 보령제약은 매출 2261억원(8.3% 증가), 영업이익 130억원(130.7%), 당기순이익 94억원(187.6%)을 달성했다.

바이오기업의 대표주자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해 상반기 경영성적에서 매출 상위권에 안착했다. 셀트리온은 매출 5084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보다 14.8% 올라 4위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2246억원, 당기순이익은 8.8% 감소한 1662억원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보다 50.1% 증가한 매출 2564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상반기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668억원 마이너스로, 전년 보다 적자 규모가 더 늘었다.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기업 100곳의 경영 실적]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메디게이트뉴스 재가공)

#금융감독원 # 전자공시 # 경영실적 # 매출 # 영업이익 # 당기순이익 # 제약바이오 # 재무제표

권미란 기자 ([email protected])제약 전문 기자. 제보 환영합니다.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