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대응 어려운 지역에 병원 간 ‘순환당직제’ 도입…“언 발에 오줌 누기”

평소 준비 소홀에 의료인력 양성에 부정적 영향...필수의료 종사자의 기피현상 심화 ‘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정부의 ‘필수의료 지원대책’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던 병원간 ‘순환당직제가’ 응급의료 기본계획에도 설리면서 의료계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당장 의료인력이 부족한 병원들이 응급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정부 생각과 달리 의료 현장은 ‘임싱방편’에 불과하다며 비관했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에 공청회에서 지역 내 365일 중증응급질환 대응을 위한 병원 간 ‘순환당직제’에 대한 논쟁이 불거졌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지역 내 응급의료 접근성 강화를 위해 관내 응급의료기관 간 조율을 통한 365일 중증응급질환 진료 체계 구축하기 위한 병원 간 ‘순환당직제’를 제안했다.
 
이미 대동맥박리 등 일부 중증질환은 중앙정부의 조정에 따라 전국 단위 순환당직 시범사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복지부는 지자체 주도로 응급의료 자원을 조사해 365일 관내에서 중증응급질환 진료가 가능하도록 순환당직 일정을 편성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청 류영철 보건건강국장은 “순환당직제는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 이게 지속 가능한 제도일지는 의심이 든다. 책임 문제와 수가 문제 등이 아주 정교하게 되지 않으면 어려움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류 국장은 “더 큰 어려움은 앞으로 미래 세대 의사 전문의 양성 부분이다. 순환당직제에서는 제대로 된 인력 양성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본다. 한 곳이라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제대로 된 의료인력도 양성되고 한 곳이라도 제대로 환자를 볼 수 있는 책임기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도 말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 박양동 회장도 “​권역 내 협력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병원 간 순환당직체계는 중증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료 인력들의 휴가와 휴식에 대한 선택권을 제한하므로, 중증필수의료 종사자들의 사기를 더욱 떨어뜨린다. 또한 이러한 사기저하는 중증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의료 인력들의 기피 현상 심화로 이어진다”고 의견을 밝혔다.
 
박 회장은 “지역별로 당직 순번을 정해서 운영하면 오히려 당직이 아닌 병원들은 중증 응급환자 치료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지 않게 될 가능성 있다. 현재처럼 중증의료 분야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지역 내 유사 환자들이 다수 발생할 경우 오히려 당직 체계로 인해 환자 치료가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박양동 회장은 “제한된 인적자원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339의 원래의 기능인 전원 전 환자세부 분류 기능 강화가 더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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