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교수 인수위 '깜짝' 인사…감염병 전문가·김미경 교수와 의대 동기

차기 정부서 방역대책 이끌 것으로 알려져…기존 국민의힘 캠프 인사 배제로 의료계 평가 엇갈려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대한감염학회 전 이사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백경란 성균관의대 감염내과 교수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 합류할 예정인 가운데, 이를 두고 의료계 내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백 교수가 다양한 방역 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용하면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긍정적 인사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윤석열 후보캠프에서 의료와 방역 공약을 냈던 전문가들을 제쳐두고 갑자기 등장한 '낙하산 인사'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백 교수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부인 서울의대 김미경 교수와 서울의대 동기이자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16일 국민의힘과 인수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백경란 교수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추천으로 15일 오후 인수위원으로 내정됐다. 백 교수는 인수위를 거쳐 향후 윤석열 정부에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이끌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백 교수의 인수위 합류는 안 위원장이 직접 추천하고 윤석열 당선인이 수용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현재 안 위원장은 인수위 내부 인사권의 3분의 1 가량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 교수는 1987년 서울의대를 졸업해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를 취득한 뒤 1994년부터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로 근무 중이다. 2007년엔 성균관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2019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현재 감염학회 간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그는 안철수 위원장의 부인인 서울의대 김미경 교수와 의대 동기로 굉장히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최근까지도 사적으로 자주 왕래한다는 후문이 전해졌다.

백 교수는 2015년 메르스(MERS) 유행 당시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병 대응을 주도했고 불확실한 변이바이러스 등장에 따른 방역완화에 대해선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2021년 3월 렘데시비르 조기 투약을 강조하며 관련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백 교수는 그동안 의료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이를 데이터 정보망으로 만들기 위한 '국가위기대응의료정보망' 구축을 제안해왔다. 임상자원 현황을 파악해 유행역학·발생 환자수를 예측하고 유행 규모별 지자체, 의료기관 대응 시나리오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망엔 병원별 입원 환자·중환자 수, 가용 음압병상·가용 중환자병상, 인력 현황, 가용 의료장비·개인보호구 재고 현황 등이 포함된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백 교수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역체계 구축을 위한 적임자로 의료계와 학회에서 큰 명망을 얻고 있는 인물"이라며 "당선자의 공약이었던 과학방역과 관련 정책들을 잘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정기석 코로나위기대응위원장을 포함해 국민의힘 보건바이오의료정책분과 등 기존 윤석열 선거캠프에서 방역과 의료 공약을 만들었던 전문가들이 이번 인수위 코로나대응특위에서 사실상 배제됐다는 데 있다. [관련기사=코로나대응특위 안철수 위원장, 정기석 위원장 등 기존 전문가들 배제?]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기존에 윤석열 선거캠프에서 의료와 방역 공약을 만들었던 전문가들이 있는데 갑자기 당선 이후 전혀 예상외의 인물이 방역 사령탑을 맡게 되는 것은 공약과 정책의 통일과 연결성 측면에서 우려된다"며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인사로 국민의힘 내부 의료 전문가들이 자칫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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