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 "제한된 의료자원, 지역사회 확산 막기 위해 사람들간 접촉 최소화하자"

"정부는 지역보건의료체계 계획 수립하고 의료진 안전과 사기진작 지원책 강구해야"

"국민들은 감기 증상 있으면 3~4일 집에서 경과관찰 후 진료, 만성질환은 전화 상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민이 주도하는 방역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합시다. 제한된 의료자원으로 지역주민과 중증 확진자의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 속도를 최대한 지연시켜야 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방역대책은 국민 모두가 참여해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는 29일 ‘코로나19 지역사회 건강피해 최소화를 위한 긴급 호소문을 통해 이 같이 당부했다.

범학계 대책위는 “2월 18일 확진된 31번째 환자를 통해 종교단체 집회에 참석한 많은 사람이 이미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집단 유행이 대구와 경북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지역사회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범학계 대책위는 “이러한 갑작스러운 상황 전개를 매우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역대책이 적시에 마련돼야 한다. 제한된 의료자원으로 지역주민과 중증 확진자의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 속도를 최대한 지연시켜야 한다”고 했다. 

범학계 대책위는 “코로나19는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대부분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지만,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는 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코로나19는 특히 증상 초기 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초기에 다량의 바이러스를 배출해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어느 감염병보다 높은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범학계 대책위는 정부에 ▲민간기업도 사람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택근무, 근무시간 유연제, 대면 서비스 최소화, 집단행사나 모임 제한 등 동참 ▲보건의료, 정치경제, 종교, 문화체육, 노동 분야 등 주요 단체들과 긴급 소통 ▲노인, 만성질환자, 각종 시설 입소자 등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집단과 저소득계층 점검, 동네 상권 자영업자 지원 ▲장기적 유행과 대규모 유행 모두를 고려한 의료시설, 공공시설 확보하고 보건의료물품 수급 계획 ▲질병관리본부 정책 지원, 의료진의 안전과 사기진작을 위한 최선의 지원책 등을 요청했다. 

국민들에는 ▲가능한 모든 모임과 외출을 자제 ▲손 씻기와 손소독 ▲감기 증상이 있으면 3-4일 집에서 쉬면서 경과를 관찰한 후에 진찰, 호흡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실 때는 안심병원을 방문, 만성질환자는 전화 상담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함께 극복 ▲지역 주민 서로 신뢰와 연대감 강화 ▲의료진과 방역당국의 조치에 따르고 응원 등을 당부했다. 

다음은 '코로나19 지역사회 건강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긴급 호소문' 전문.
 
「코로나19 지역사회 건강피해 최소화」를 위한 긴급 호소문
이제 국민이 주도하는 방역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합시다.

우리나라는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된 이래 철저한 역학조사와 광범위한 접촉자 관리를 통해 추가 전파를 비교적 잘 막아 왔습니다. 그러나 2월 18일 확진된 31번째 환자를 통해 종교단체 집회에 참석한 많은 사람이 이미 감염된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집단 유행이 대구와 경북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지역사회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는 이러한 갑작스러운 상황 전개를 매우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러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역대책이 적시에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제한된 의료자원으로 지역주민과 중증 확진자의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 속도를 최대한 지연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방역대책은 국민 모두가 참여하여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이는 2월 28일 발표된 대한의사협회의 대국민 권고문에서도 “불필요한 접촉을 최대한 줄이자”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대부분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지만,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는 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는 특히 증상 초기 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초기에 다량의 바이러스를 배출하여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어느 감염병보다 높은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감염병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유행의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방역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서 참여하는 것입니다.
 
학교는 3월 9일로 개학을 연기하였고, 일부 민간기업에서는 재택근무 도입과 근무시간 유연제 등을 통하여 사람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파력이 높은 감염병 유행 시 일부 집단의 참여만으로는 감염병 예방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이미 다수의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지연, 억제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전국적인 사회적 접촉 감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2주가 중요합니다. 이에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는 정부와 국민 여러분에게 다음을 부탁드립니다.

정부는, 첫째, 사람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택근무, 근무시간 유연제, 대면 서비스 최소화, 집단행사나 모임 제한 등에 공공뿐 아니라 민간기업도 모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방안을 신속히 시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보건의료, 정치경제, 종교, 문화체육, 노동 분야 등에서 우리 사회를 선도하는 주요 단체들과 긴급 소통하여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노인, 만성질환자, 각종 시설 입소자 등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집단과 코로나19로 생활이 어려워진 저소득계층을 점검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마스크 등의 방역물품과 긴급생활지원을 우선적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으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동네 상권 자영업자에 대한 특단의 지원 조치를 취해 주시길 바랍니다.

넷째, 코로나19의 장기적 유행과 대규모 유행 모두를 고려한 의료시설, 공공시설을 확보하고 보건의료물품 수급 계획을 세워 지역보건의료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질병관리본부의 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의료진의 안전과 사기진작을 위한 최선의 지원책을 강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첫째, 가능한 모든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시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집안에서 지낼 때 적절한 신체활동과 운동, 균형 있고 위생적인 식생활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실내 환기를 자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손을 자주 비누로 씻거나 손소독제를 사용하십시오. 손을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씻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손이 닿는 물건은 소독제로 닦아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감기증상이 있으면 3-4일 집에서 쉬면서 경과를 관찰한 후에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특히 호흡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실 때는 안심병원을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성질환으로 평소에 드시는 약이 있으신 분은 다니시던 병의원을 방문하시기 전에 전화로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가족이 대신 약을 받아오셔도 됩니다.

넷째, 모두가 코로나19로 민감해지고 힘든 시기입니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시면서 이 시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개개인의 건강 지키기가 곧 우리 사회 건강 지키기의 초석이 됩니다.

다섯째, 코로나19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소문 및 잘못된 정보, 그리고 특정 집단에 대한 낙인과 차별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역 대응을 어렵게 합니다. 더 이상의 전파를 막고 우리 공동체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서 지역 주민 서로 신뢰와 연대감을 강화해 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코로나19 치료와 예방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당국의 조치 에 적극 따라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마음으로, 차분하게, 전 사회역량을 모아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갑시다 !!

2020. 2. 29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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