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우려 환자, 기관삽관은 반드시 음압병실에서 적절한 보호장비 갖추고

마취통증의학회, 코로나19 확진·의심 환자에 대한 마취관리 지침 발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는 가운데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마취관리 지침을 11일 발표했다.

지침은 마취환자안전재단(Anesthesia Patient Safety Foundation)의 관리지침을 기반으로 마련됐으며 각 기관의 사정에 따라 세부지침을 조정해 적용할 수 있다.

이 관리지침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확진됐거나 의심되는 환자를 관리할 때 모든 의료진에게 비말과 접촉 감염 차단을 위해 개인보호장비가 반드시 제공돼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환자 이송및 수술방 운영 계획과 마취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세부 지침은 다음과 같다.

환자 이송 및 수술방 운영 계획

환자가 대기 구역에 체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리 지정된 수술방에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수술방 문 앞에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경고문구를 부착해 직원들의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환자가 회복실 (PACU)에 체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술방에서 완전히 회복한 후 음압병실로 이동하거나, 음압이 적용될 수 있는 중환자실로 이송해야 한다.

기관내삽관, 교체 및 발관은 바이러스를 환자의 폐로부터 공기로 유출시켜 감염을 전파할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므로 반드시 음압이 적용되는 장소에서 시행하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임상상황을 고려해 수술방이 아닌 음압병실이나 음압이 적용되는 중환자실에서 기관내삽관을 미리 시행하거나 기관내발관을 시행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음압 환경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이동식 헤파필터(hepafilter)를 적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 전 후 환자 이송 중에 공기가 오염되지 않도록 고효율의 소수성 필터 (hydrophobic filter)를 기관내튜브와 호흡낭 (reservoir bag) 사이에 장착해야 한다.

마취 과정

▲인력 배정

기관내삽관은 되도록 경험이 가장 많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배정한다. 경험이 많지 않은 교육생이 훈련을 목적으로 기관내삽관을 시행하지 않도록 한다.

경험이 많은 보조자를 배정한다. 보조자는 급속마취유도 (rapid sequence induction, RSI)를 시행할 때에 윤상연골압박 (cricoid pressure)과 같은 술기를 적절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방호복을 착용하는 경우, 최소 두 시간마다 마취팀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해서 피로 누적이 되는 것을 방지한다.

▲마취 전 준비 및 개인보호장비 착용

환자의 치료에 관여하는 모든 의료진이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할 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는 데에 5분 이상 소요될 수 있다.

기관내삽관을 조기에 계획해 미리 시행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예상치 못한 응급 기관내삽관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면 개인보호장비를 적절히 착용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방호복, N95 마스크, 일회용 고글, 일회용 신발덮개, 일회용 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장갑은 양손에 이중으로 착용한다(이중-장갑법, double gloving technique).

기관내삽관 또는 발관에 관여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동력을 사용한 공기 정화기(powered air-purifying respirator, PAPR)를 사용해야 한다.

▲기관내삽관법의 선택

각성하 기관내삽관 (awake fiberoptic intubation)은 꼭 필요한 적응증이 아니라면 시행하지 않는다. 국소마취제를 분무하는 것은 바이러스를 공기 중에 유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기관내삽관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비디오 후두경의 사용을 적극 고려한다.

폐기가 가능한 일회용 기구의 사용을 적극 고려한다.

▲기관내삽관 시행 과정

고효율의 소수성 필터 (hydrophobic filter)를 안면마스크와 호흡회로 또는 안면마스크와 호흡낭 (reservoir bag) 사이에 반드시 장착해 사용한다.

100% 산소로 5분 동안 전산소화 (preoxygenation)를 시행한다.

급속마취유도 (RSI)를 시행하여 용수 환기 (manual ventilation) 중 바이러스가 환자의 폐로부터 공기중으로 유출되는 것을 최소화한다.

임상 상황에 맞추어 급속마취유도 방법을 변경할 수 있다. 용수환기 (manual ventilation)가 필요한 경우 일회 환기량 (tidal volume)을 작게 적용하는 것을 고려하거나 안면마스크 대신 성문상기도유지기 (supraglottic airway)를 삽입하여 환기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고유속 비강 캐뉼라 장치 (high-flow nasal cannula)와 같이 고유속의 산소 (high-flow O2)를 사용하는 것은 바이러스를 공기로 유출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기관내삽관 후 기구 관리

환자와 접촉된 모든 종류의 기도 관리 관련 도구들은 이중 지퍼로 입구를 잠글 수 있는 비닐 가방에 넣어 밀봉된 채로 폐기나 소독을 위해 내보내야 한다.

사용된 후두경은 기관내삽관이 완료된 즉시 미리 준비한 비닐 가방에 밀봉하여 오염된 후두경에 의한 주변 추가 오염을 방지한다.

호기말이산화탄소 샘플 라인과 트랩(trap)은 교체해야 한다.

청진기, 필기도구, 전화기 등 수술방 내의 각종 기구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한다.

▲기관내삽관 완료 후 탈의 및 손씻기

전실 오염구역을 마련하고, 해당 장소에서 프로토콜에 따라 개인보호장비를 탈의하고 격리의료폐기물통에 폐기한다. 전실 오염구역을 마련하기 힘든 환경이라면, 수술방 안과 밖의 공간을 활용하여 프로토콜에 따라 개인보호장비를 탈의한다.

개인보호장비의 탈의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을 씻기 전까지는 머리카락이나 얼굴 등을 손으로 만져서는 안된다.
임솔 기자 ([email protected])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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