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코로나19, 4차 대유행 왔다…거리두기 강화·백신 수급 관건"

검사 양성률 1.31%→2.73% 대폭 상승, 대유행 징후…자가진단키트 보단 방역 강화 우선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금 증가하면서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거리두기 강화와 빠른 백신 접종을 위한 빠른 수급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확진자 닷새 연속 500명대…수도권 63% 집중·집단감염이 특징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일째 5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닷새 연속 5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은 1월 13~17일 이후 대략 3개월 만이다. 

신규 확진자는 3월 28일 382명에서 29일 447명으로 증가하며 400명대를 넘어서더니 3월30일 신규 확진자가 506명을 기록하면서 500명대 선도 깨졌다. 이후 31일 551명, 4월 1일 557명, 2일과 3일 모두 54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최근 7일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번 4차 유행은 특히 수도권 내 지역 집단감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전체 543명 중 514명이 지역발생이었고 이 중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311명으로 전체 60.5%를 차지했다. 

최근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를 봐도 국내발생 전체 477명 중 303명(63.6%)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수도권 이외엔 경남권이 신규 확진자 75.4명이 발생했고 충청권이 42.7명, 경북권이 21.3명, 호남권이 18.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집단감염 증가세도 뚜렷하다. 신규 확진자 주요 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유흥주점, 교회, 운동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했다. 3일 하루에만 부산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가 44명 늘어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만 누적 200명을 기록했다. 충북에서도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가 18명, 대전에서 12명이 늘었다. 
최근 방역 관리 상황 비교. 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검사 양성률 1.31%→2.73% 대폭 상승…검사 수 늘리기보단 거리두기 강화 우선

특히 전문가들은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나타내는 검사 양성률이 대폭 상승한 점에서 대규모 유행 징후가 보인다는 입장이다. 

검사 양성율은 검사 대비 확진자의 비율이기 때문에 무작위에 가깝게 이뤄지는 검사에서 양성률이 높아지면 숨겨진 지역사회 감염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정재훈 예방의학과 교수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 코로나19 보균자가 지역사회에 얼마나 있을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그나마 추정할 수 있는 수치가 검사 양성률"이라며 "3월 이후 검사 양성률은 꾸준히 감소했으나 3월 말부터 다시 증가 추세다. 4차 유행의 징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4일 0시 기준, 검사 양성률은 2.73%로 전날 1.31%보다 상승했다. 현재 누적 양성률은 1.34% 수준이다. 
 
이재갑 교수는 검사를 늘리거나 자가진단키트를 보급하기 보단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방역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 등 강화와 더불어 신속한 백신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4차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각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어려우니 검사를 늘리고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자가진단키트를 보급하자는 얘기를 한다"면서 "검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행을 꺾을 수 있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훈 교수는 "4차 유행을 막을 수 있는 긍극적 방법은 빠른 백신 접종이다. 국민들은 백신의 필요성을 이해해 접종에 적극 참여하고 정부도 백신 수급을 앞당기기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장 후보들의 코로나19 등 감염 관리 관련 의료 공약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신규 확진자 158명을 기록하면서 40일 만에 최대치를 갱신했다.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주사 중인 사례도 전체 신규 확진자의 34%에 달한다. 

가천대 길병원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중앙정부가 할 일이 있고 지자체의 할 일이 있다. 지침은 기준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고 현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적용이 필요하다"며 "수도권, 특히 서울의 상황이 심각해져 가는데 (방역 대책과 관련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정책이 없어 비교 자체를 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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